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구본진)는 웹스토리지 7개 업체에 대해 12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6일 법원에 의해 나우콤 등 5개 업체 대표이사에 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나우콤(대표 문용식)은 검찰권을 남용한 과잉수사라는 입장입니다.
그동안의 검찰조사 과정에서 나우콤은 타 업체와는 달리 저작권 침해를 조장하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았으며, 저작권 보호를 위한 기술적 조치와 서비스 운영상의 최선의 조치를 취했음을 충분히 입증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우콤 문용식 대표이사를 구속한 것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 과잉수사로 의심되며, 이러한 의심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저작권 보호를 위한 기술적 보호조치를 취해 왔는지의 여부
나우콤은 저작권 보호를 위한 엄격한 저작권 보호정책을 수립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며, 저작권 침해가 확인될 경우 해당 저작물을 삭제하고 이용자를 제재했을 뿐 아니라, 저작권 침해방지를 위한 금칙어 및 해쉬값 필터링 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가능한 모든 기술적 보호조치를 적용한 것으로, 저작권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기술적, 운영상 최선의 노력을 취해 왔음을 검찰 조사과정에서 입증했습니다..
둘째, 서비스업체가 불법을 적극적으로 조장했는지의 여부
나우콤은 서비스 운영상에서 불법을 조장하는 어떠한 조치 및 기능을 제공한 사실이 없습니다. 즉, 서비스업체가 불법을 조장하는 근거로 제시되는 업로더에 대한 보상, 저작권 침해를 유인하는 불법조장광고, 불법 저작물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불법조장기능 등을 일체 제공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사실 역시 조사과정에서 검찰에 충분히 입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우콤 문용식 대표를 구속한 것은 당사가 운영하는 아프리카에서 촛불집회가 생중계되고 이것이 시위 확산의 기폭제가 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일례로 ‘소리바다1’의 경우는, 저작권자 요청을 받고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는데 불구속에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 저작권자의 요청에 충실히 응하고 최선의 기술적 조치를 취한 나우콤에 대해서 대표이사를 구속하는 것은 정치적인 숨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넷 개인방송 아프리카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700만명 이상이 생방송으로 촛불집회를 시청했을 정도로 온라인 시위의 메카로 떠올랐습니다. 아프리카로 접속이 몰리자, 과잉 압박 수사로 촛불시위의 확산을 막으려는 정부 당국의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나우콤은 PC통신 나우누리에서 인터넷 개인방송 아프리카까지 한국 인터넷의 산역사와 같은 기업입니다. 저작권 보호도 중요하지만 인터넷 산업 역시 보호받고 육성되어야 합니다. 저작권 침해 방조에 대한 고소 사건을 빌미로 나우콤 대표를 구속해서 아프리카 서비스로 집중되는 국민의 관심을 막으려는 정부 차원의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인이야기 중에서 한말중에서 공감이 가는 말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하나 신참자가(또는 소외자) 그 사회에서 성공하게 되면 그때까지 기득권을 가진자들보다 더 보수적으로 그 체제를 옹호하게 된다고 키케로에 대해서 평했는데 이문열씨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이 반공의 가장 피해자의 하나인데 오히려 그것을 옹호하는......
네~ 이문열씨는 전에 북한의 아버지를 찾아 중국에도 가고 했던 내용을 방송으로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그러진 영웅이란 책도 썼고, 그래서 언제인가부터 그의 행동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총명한 분이 벌써 노망이 온 것은 아닐텐데...
현실적인 앙갚음으로써 우선 생각나는 것으로, 저는 이문열씨가 저술한 '초한지'는 구입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어제 이작도를 다녀왔습니다. 작년부터 인천 앞바다 큰섬은 거의 다 돌아본 것 같은데요. 자월도, 덕적도, 무의도, 강화도의 석모도까지...올 가을에는 1박2일로 백령도를 다녀오려고 합니다. 강호동과 함께 가려고 했더니, 얘네들이 지난주에 이미 다녀왔더군요. 덕분에 화면상으로 미리 답사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간 동료들이 좋아 어제도 정상에서의 막걸리에 하산후 자연산회와 함께한 쏘주로 인해 아침까지 어질어질합니다. 술을 줄인다는 것은 제겐 정말 어려운 과제인가 봅니다. 술만 먹으면 세상이 왜 이렇게 즐거운지...그나마 가급적 2 차를 사양하는 것이 다행인 요즘의 음주습관입니다. 빨간 제 얼굴처럼 오늘 주가도 모두 빨갛게 달아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애먹이는 한 녀석은 쌔~빨갰으면 좋겠습니다^^
'토필드'로 인해 많은 분이 고생하고 있는데, 저는 STB에는 한번 덴 나쁜 추억이 있어서 아예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최근의 주가 하락이 워낙 가팔라(제가 보유한 종목도 이런 놈이 하나 있습니다^^) 혹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해서 어제 잠깐 들여다 보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분명 저평가 되었음은 분명한데,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더군요.
1 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 16% / 영업익 + 4% / 순익 + 108% 증가하면서 좋은 실적을 보였는데요.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이 많이 늘어난 것은 외환차익 덕분이고, 문제는 매출채권이 많이 늘었다는 겁니다.
2006년말 291 억이었고 2007년 9월말 412 억이었는데 비해 2007 년 12월말 940 억에서 2008 년 3월말 1,112억으로 늘어났습니다.
2007년말 940억으로 늘어난 것은 4 분기 매출이 812 억이라 연말에 매출이 몰린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3월말 현재 172 억이 더 늘어난 것은 분명 문제로 보입니다.
유추해보면 2007 년 4분기 중에 발생한 매출 812억중에서 87억만 회수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일반적인 상거래에서의 채권회수 기간에 비해 지나치게 길다고 생각됩니다. 더구나 수출의 경우 즉시 수금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동사는 해외 거래처 또는 현지법인/대리점과 외상거래를 많이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대손충당금은 1% 정도 설정되어 부실채권은 미미하다는 것이 회계감사인의 판단인 모양이지만 저는 가볍게 볼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100% 수출기업인 만큼 매출채권은 모두 외화표시 채권이므로 외환차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쉽게 이해가 됩니다. 이는 2 분기에도 좋은 영향을 주겠지요.
부차적으로 차입금이 2007년말에 비해 단기 170억/ 장기 100억이 증가하였는데, 토지/건물이 150억 증가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120억이 증가한 것은 채권회수 지연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성장주임을 감안할 때, PBR 2에 못미치고 PER 5 이하의 동사는 분명 좋은 펀드멘탈이라고 하겠지만 낮은 배당성향(10% 정도) 등을 감안할 때, 일단 투자할 만한 기업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추가 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숙향님/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2분기에는 매출채권 부분이 해소될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돈이 생기면 부채부터 정리할것 같습니다.
사장님이 현금은 좋아하고 빚지는걸 별로 안좋아 한다고 하더라고요. 매입채무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매입채무 기간을 늘리기 보다 현금박치기로 싸게 사는걸 좋아하는...
자유게시판에 이런 글 올렸다면 꽤 혼났겠죠^^
nickESSENCE님의 말씀처럼 매출채권 부분은 투자를 생각했다면, 회사 주담과 통화해서 확인을 했어야 합니다. 동 기업은 저 나름대로 본받고 많이 참고하는 분들의 보유종목이라 이 정도는 따져보았을 것으로 생각했었구요. 다만 과거 STB 기업 투자에서 실패를 경험했다고 했는데, 꼭 이런 상황이 있었고 당시 주담과 몇 번 통화하면서 문제없음을 확인하였지만 금방 해결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매출채권 문제보다는 다른 곳에서 문제가 벌어져 한동안 고생하다 지금 회복하는 모습은 보이더군요.
동사에서 느낀 점은 급하게 성장하면서 무리가 가는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기관/외국인 쪽에서 가격을 낮춰가면서도 끊임없이 매물을 내놓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우쒸.....하여간 셋탑 저도 가지구 있는데....!!
전 요즘 조중동 광고주 압박하기 위한 전화와 오프라인 할동(식당가서 조중동 신문있음 다시 안온다이런류..)에 열씸입니다.요즘 아고라들 보면 삼진제약과 농심..네이버....죽고 있더군요!!그대신 다음이랑 삼양(너트사건도 무시)식품.화승에 아주 호의 적입니다!!!!
공명님, 오랜만입니다. 저도 아고라에서 주로 놀고있습니다. 네티즌의 힘이 이번만큼 대단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 점점 더 강해지겠지요. 말씀하신 기업들의 주가와 실적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정치권에 비해 기업쪽에선 빨리 받아들이는 편이더군요. 실제 조중동 광고를 보면 확연하던데, 시원찮은 찌라시 신문, 하나쯤은 고사되었으면 싶습니다. 본보기로요.
숙향님께서 말씀하신 하동관을 다른 동료의 별거없다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늘 다녀왔습니다. 한번 먹어보고 평하자는 심정으로.... 제 느낌을 솔직히 적으면, 8천원, 만원짜리가 있더군요. 8천원짜리를 시켜서 먹어봤구요. 식당밖에는 한우를 사용한다고 써있더군요. 일단 맛은 깔끔하고, 고기는 부드러워서 대체로 맛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물이 셀프라고 해서 가져다가 먹으려다 보니, 컵도 없고, 일회용종이로 받아마시는 시스템이더군요. 그걸보고 생전 음식점에서 처음 당하니(?)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벌만큼 벌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종합평을 해보면 맛은 좋은편이지만, 별로 자주가고 싶은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사실 하나은행 본점 뒤에있는 북어국집이나 YMCA뒤에있는 장터국밥집이 저는 더 좋습니다. 맛도 좋고 북어집은 무한리필도 되고...
다녀오셨군요. 안가봐도 눈에 선합니다. 오래 전에 무교동 '남포면옥'이란 곳에서 쟁반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두어달 전에 친구와 만나 함께 그곳을 찾아 저녁을 했었는데, 영 아니더군요. 미리 만든 재료를 냉동실에 넣어두었는지 꽁꽁언 고기에 육수만 들이부은 듯한...싸지 않은 가격에 종업원은 또 왜그렇게 거만해 보이는지,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벌만큼 번 모양^^
어제 점심은 친구들과 북창동 '싸리집'에서 전골을 먹었는데(원래 무교동쪽에 있던 것이 재개발로 옮겼더군요), 상호에서 뭘 먹었는지 짐작은 하시겠지요^^ 초대한 친구가 미리 예약을 했었는데, 뭘 먹을까 상의하고 있는데, 대뜸 종업원이 예약된 장소인 2 층은 탕을 먹으면 안된다더군요. 벌컥 화가나서 그냥 나오려다 성품이 뛰어난 몇 친구의 만류로 결국, 전골을 시켰고 1 병으로 끝날 쏘주 반주는 2 병으로 늘렸었는데, 맛이 그런대로 괜찮아서 용서하기로 하였습니다^^
안되는 곳은 안되는대로 어렵고 좀 되는 것 같으면 손님이 눈치를 봐야하니...언제 장터국밥이나 한 번 경험하고 싶네요. 전에 서소문쪽에 국수사리 무한리필해 주던 국밥집이 없어졌던대, 혹시 YMCA 뒤로 옮긴 것은 아닌지... 아침부터 투자에는 관심없고 엉뚱하게 먹는 얘기만 하다보니, 벌써 허기가 집니다^^
예~ 100% 동감입니다. 저는 건강을 위해 술을 끊는다든지 소식이나 고기를 안먹는 것 같은 것은 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담배는 원래 싫어서 하지 않지만, 그래도 술은 좀 줄여야 겠더군요. 요즘은 술이 술을 먹는 사태는 거의 없지만 1 년에 몇 번은 꼭 사고를 치거든요.
큰딸 학교에서 전체 1, 2 위를 다투는 아이가 어젯밤에 자살했답니다. 서울대 많이 넣는다는 학교라고 신문리스트에 올랐던 학교니까,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는 따놓은 당상인데, 뭐가 그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갔는지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그 아이의 남동생은 우리 둘째 아이와 아파트 1 층 과외방에서 함께 과외하며 야구도 함께 즐기는 친한 친구인데...어제 119에서 왔었다는데, 부엌쪽에서 보이는 앞동에 살고있는데도,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아이들에게 너무 힘들게 하지말라고 한편으로 편하게 해주려 하지만, 마냥 놀고 있을 때는 미워서 인상을 써기도 하는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난감한 생각이 업습합니다. 남의 귀한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내 아이에 대한 걱정부터 앞서는 이 이기심은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아내가 집앞 공원을 한바퀴 돌고 오자니, 바람이나 쐬고 와야겠습니다. 아마 아이들에 대한 걱정 때문이겠지요. 답도 없는데, 이런 때 쏘주가 필요한 건가???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딸아이 대뜸~ 스트레스구나...
그녀석도 고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가 올초에 자살했다는 이야길 친한 친구를 통해
듣고 많이 당황해 하더군요.
그 친구 자살할거란 얘길 자주 했지만 그저 자기들도 모이면 해보는 푸념이었었다고
설마 실행할 줄 몰랐다고...
얼굴만 아는 정도였지만 자신의 친한 친구와 친했던 관계로 영향을 받던데...
무엇이 꽃다운 20대 그 나이에 자살할 수 밖에 없도록 내몰았을까...
듣는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프더군요.
제 느낌으론 아마 소통부족이었을거다.
너무 힘들 때 진심으로 그냥 들어줄 사람만 있어도 그리되지 않았을거다 그런 맘이 들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님 밥상 정성껏 차려놓고
손목을 그었다던데...
이 시대를 사는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겠지요.
부모도 말할 수 없이 충격이겠지만 사춘기의 그 남동생이 더 걱정이군요.
잘 감당해내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빌고 싶네요.
어제 저녁에 야자끝내고 들어온 딸 얘기에 의하면 엄마와 심하게 다투고 나갔었다고 하네요. 현재 살고있는 아파트 말고 앞서 살았던 옆단지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졌는데, 신원확인이 되지 않아서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는...그래서 119가 들어왔어도 우리집에서는 알 수가 없었던거구요. 우리 아파트 단지에선 대개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우리 딸도 그 아이를 잘 아는 편인데...하여튼 이해가 가지 않아서...
죽은 아이의 남동생은 어제 저녁에 우리 막내에게 과외가도 되냐고 선생님께 물어봐 달라고 전화를 했었다는데, 선생님께 물어보니까 괜찮으니까 며칠 있다가 오라고 했다면서 전화해줬다는데... 이상하게 생각한(이해가 가지 않았겠죠. 누나가 죽었는데, 다다음날 과외를 오겠다고 한 친구가) 막내가 누나한테 얘기들었는데, 너 집에 무슨 일이 있지않냐고 도리어 물어보았다는데...그랬다가 쓸데없는 얘기했다고 엄마한테 혼나고...지 누나한테 생각없는 녀석이라고 핀잖듣고...
요즘 아이들이 죽음에 대한 생각이 우리와 좀 다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어릴 때 생각해보면 공부하는 것도 힘들고 먹는 것 입는 것이 모두 부족하다 보니까 빨리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하긴 한번은 뭔가 엄청 심통이 나서 빗속을 막 걸어다녔던 적은 있네요. 감기라도 걸려서 엄마 걱정시켜야 겠다는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아이들 교육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도 않았고 어차피 제 인생 제가 사는 것이고 어떤 운명적인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대입을 위한 성적 위주의 생활이 아이들을 벼랑으로 몰고가는 모양입니다. 인생이 살만한 것이고 앞으로 정말 재미가 있을 거라는 희망을 줘야하는데, 아마 그 아이는 앞으로도 계속 힘들게 공부만 해야 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남의 속도 모르면서 우리 부부는 대뜸 그렇게 공부 잘하는 아이에게 그 엄마는 뭘 더 요구하고 싶었을까 하였는데, 딸애 말로는 말다툼의 원인은 역시 공부 때문이었다니...늦은 밤 간식을 먹고 우리 방에서 TV 드라마를 보고 있는 딸에게 '야 다 먹었으면 이제 니 방으로 가라'했더니, 마누라가 확 흘겨봅니다. 나중에 한다는 말이 '애한테 그러면 어떡해, 지 맘이 어떻겠어'하는데, 저는 '평소하던대로 하세요'했습니다. 그렇게 어젯밤을 보내고 평소처럼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낸 후 지금입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서는 딸과는 제가 함께 아침을 먹고 8시가 지나 등교하는 막내는 아이 엄마가 함께 식사를 합니다. 딸과의 아침 대화는, 학교 원어민 선생님이 가을에 결혼하고는 미국에 가는데, 한국 여자와 결혼한다. TV에도 나왔던 별로 잘생기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휴가를 얻어 미국에 갔는데, 왜 갔을까...아마 결혼할 아가씨 인사시키려고 가지 않았을까...맞다 그랬을 것 같네...영어 선생님은 지난 주말에 결혼해서 안계신데...그럼 수업이 안되겠네...원어민 선생님은 맘대로 가도 된나...아마 정규직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 있겠지...그런데 왜 결혼하고 미국으로 돌아갈까...그러게...어젯밤, 죽은 아이의 담임선생님은 하루종일 울고 있었고 같은 중학교 나온 다른 친구는 하루종일 멍해있었다는 등...우울한 얘기 뿐이었는데, 무심한 것인지,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요즘 아이들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내 아이한테는 그렇게 하지않아야지...하지만 주위 분위기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지요. 우리 부부는 나름 그렇게 하지말자 서로 격려하지만 정말 잘 안됩니다. 그래도 주위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자유롭게(덜 괴롭히며?) 키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저보다 더 롯데야구 광팬인 딸아이나 아들과 함께 야구중계를 보고...딸아이가 문제지들고 나와선 거실에서 야구보면서 하겠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문제는 여전한 성적표를 받을 때, 기분 참 안좋습니다. 그래서 이래서는 안되겠는데...합니다.
우리 딸, 목표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고교 들어갈 때만 해도 호기롭게 경희대 한의학과 부르짓더니 약대로 낮아지는가 싶었는데, 간호학과에서 이젠 간호학과에 안가도 간호원이 되는 방법이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 너가 그쪽이 좋다면 그렇게 하는데, 그래도 하는 만큼 열심히해라. 같은 간호원이라도 간호학과 나온 것하고 전문대 나온 것과 학원나온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더라. 할만큼 하고서 낮춰 잡아도 늦지 않지않겠냐. 이정도로 얘기하는데...사실 돌아서서는 아무래도 딸아이 머리는 아내를 닮은 것 같다고 혼자 궁시렁거립니다.
부모의 욕심은 끝이 없겠지만, 아이들 공부하는 것을 보노라면 내가 언제 저만큼 했었나 싶은 것이 그냥 가엾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여러가지 생각하고 나름 대비하려고 하는 것이 있지만 공개적인 장소에 나열하긴 그렇고...여러분께서 말씀하셨듯이 삶은 성적순이 아님은 분명한 만큼 조금만 아이들에 대한 기대와 욕심을 줄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도 주가가 많이 하락하였는데, nickESSENCE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주가하락 별 것 아닙니다. 좋은 주식을 갖고 있다면 언젠가는 오름은 대가들이 이미 증명했으니 기다리면 될테니까요. 하지만 우리 인생이란 것이 지나간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만큼 아껴서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우리가 책임져야할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이 살만하다는 것을 느끼게하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큰 책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더욱 노력해야죠.
짧은 생을 마감한 아이는 자신이 아닌 부모를 위해서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자꾸 PUSH를 하면 본질을 잊어버리고, 그것을 요구한 사람에 맞추려고 피동적으로 됩니다. 부모를 위해서 공부하는 학생을 보면 안타깝더군요. 군대가면 바보가 된다고 하는 이야기도... 다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 하던대로 해야 칭찬을 받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공부하는 기계로 생각하는 아이는 엄마의 성화에 더 이상 과부하를 견딜 수 없었을...
어제 저녁에 과외를 다녀온 막내 얘기로는 남동생이 왔었다고 하더군요. 학교에도 등교했던 모양, 학교에서 계주 연습으로 좀 늦는다는 전화까지 받았고...그래서 우리 막내는 진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아내한테 또 물어보던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