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 만수가 연말에 물러난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청와대에선 부인했다네요. 현 정권과 가장 친한 동아일보의 기사인 만큼 신빙성이 높다는 생각인데, 물귀신처럼 2010년까지 임기가 남은 한은 총재까지 그만두게 한다네요. 현 상황이 만수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하겠지만 실제 경질로 나타난다면 상징적이나마 일말의 희망은 가질 수 있겠습니다. 이참에 왕년의 명 배우도 함께 물러나준다면 내년이 좀 밝아보일 것 같으네요.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어느새 1,338.00이 되었습니다. 2MB가 외환위기는 끝났다고 하자말자 원화절하가 시작되었습니다. 굳이 그 이름을 들먹이는 것조차 짜증나는 일이지만 그의 경박스러움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원화 가치는 아무리 양보하더라도 1,000 원 초반 나아가 세 자리 숫자에 들어가야 합니다. 연말까지 1,207 원까지를 기대했지만 기대난망인 모양입니다. 방통법과 자금관련 법안이 2MB가 원하는대로 강행된다면, 이 정부에서의 투자에 대한 기대는 접으려고 합니다.
미국에서 렌터카 업체인 허츠가 기아차를 상대로 1.29 억 달러의 소송을 걸었군요. 기아차에서는 현재 협의중이라는 얘기고 미국법인이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한 말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고 들리니 말이죠.
어제 10 명이 참석한 망년회에서 두 번쯤 잔을 돌렸더니, 아침까지 해롱해롱... 사무실에 나가봤자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라 아내와 오이도에 가서 칼국수 먹고 왔습니다. 아이들 생각에 칼국수 집에서 조개를 샀는데(원래 조개구이 전문집) 옆 시장에서 샀던 것처럼 3 만원어치를 구입했는데, 뭘 이렇게 많이 주는지... 저녁에 함께 먹을 다른 한 가족을 찾아야 될 지경입니다.
오가면서 간만에 다투지 않고 재미있게 대화를 나눴는데, 어제 100 분 토론이 새벽 2 시까지 했다는데, 그렇게 재미있었다네요. 지금은 박통 시대도 아닌 전통시대라 말조심해야 한다더라는 등... 아내의 말에 혹해서 내용을 대략 살펴봤는데, 진짜 압권이 있더군요. 'CEO인 자신을 믿고 사원들은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2MB인데, 문제는 그의 머릿속에 삽 한자루 밖에 없다' 그냥 웃어 넘기기엔 재미로 안주 삼기엔 우리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어이 없는 또 한가지 사건을 빼먹었네요. 일제고사와 관련해서 택도 없이 파면당한 선생님 일곱 분... 얘네들은 뭔지 모르고 완장차고 지랄을 하는데, 글쎄... 그냥 참고 있을까요. 어떤 한 놈이 분노의 신발에 빰을 얻어 맞는 순간, 아 이게 아니었나 싶겠죠. 빨리 정신 차렸으면 합니다.
제가 남들이 본다는 것도 잊고 온갖 투정, 푸념, 망상, 원망, 아쉬움..... 뭐 뭐.... 궁시렁거렸네요. 나이가 들면 체면도 염치도 부끄러움도 없어지기 때문일까요? 혹 인상이 괜찮았다면 그 역시 나이 먹음에 따른 여유라기엔 그렇고 체념 정도로 생각됩니다. 자꾸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생각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무기력일 것 같기도 하고... 그러기엔 아직은 아닌 것 같고... 하여튼 주식시장 겨울 방학 동안 저도 많은 생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 저 역시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고요. 경향없이 나오는 통에 인사도 못나누고 술도 한 잔 함께 못하고 미안했습니다. 앞으로 가끔씩 만날 기회는 생겼으니 한 번의 결례는 용서하세요^^
요즘 30대 중반의 삶을 정비중입니다. 처음 숙향임을 뵌게 30대 초반에 제일 큰 위기시절중 한 때였습니다.
그땐 아무것도 없었고 물에 떠내려가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는데, 지금은 가진게 너무 많아서 어떤것도 놓지 못해서 힘들어했던거 같아서 다 던져버리고 추스리고 있습니다.
올해 비우고비우고비우고 해서 겨우 좀 가벼워졌는데, 그러자마자 채우고 채우고 또 채우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지나면 무거워서 또 난리칠테지요 ㅋㅋㅋ
요즘엔 저보다 연배많은 분들 만나서 이야기 나누면서 배우고, 저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하는 일이 꽤 재밌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