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있던 지난 15일 회사 관계자들의 분위기는 침통했다. '지난해 매출 1000억달러 돌파'라는 경사가 있음에도 그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본관 24층 실적발표장 바로 윗층인 25-28층에서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수사관 수십여명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
그룹 관계자들은 곳곳에서 "어려운 경제환경속에서 이뤄낸 성과를 평가받는 날 압수수색을 받게 돼 가슴이 미어진다"며 볼멘 목소리를 냈다. 이같은 삼성 측 반응에 대해 16일 윤정석 특검보는 "일부러 실적발표 날짜를 맞춰 (압수수색 일정을) 조정한 것이 아니다"며 "수사진행 과정에서 벌어진 '우연'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14일과 15일 양일 간에 걸쳐 이건희 회장의 자택과 태평로 삼성본관 등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게릴라식' 압수수색 작전을 펼치느라 일일이 회사의 사정을 고려하진 못했다는 설명이다. 즉 "수사는 마치 생물과 같아서 상황에 따라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는 일반론을 언급한 셈이다.
그러나 삼성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이 급하게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벌어진 것이라기보다는 '상징적 액션'에 가까웠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일정 조정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 않았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앞서 삼성 의혹 수사에 착수했던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도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미뤄 사실상 '늑장'임에도 실적 발표날 압수수색은 수사와 별개로 기업의 경영 의지를 꺽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실제 특검팀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확보한 성과물은 노트북 가방과 서류상자 봉투 등에 그쳤을 뿐이다. 김용철 변호사가 의혹을 제기해 온 '27층 비밀금고'도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조준웅 특검은 지난해 12월 임명 당시 '삼성 특검이 경제에 미치는 우려 있지않은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문제는 비단 삼성특검 사건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수사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듯 삼성 관련 수사가 필요외의 여타 경영활동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언론이란 것들이 매사에 이렇습니다. 김용철씨에 의해 삼성비자금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부터 삼성측에서 제대로 밝히고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하라는 식의 글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제가 보는 신문 4개가 모두 그저그런 것들이라 그러려니 합니다. 잘하는 말이 있는데, '결자해지', 지금이라도 삼성측에서 조성자금과 사용내역에 대해 밝히고 재발방지를 약속함으로써 끝내야 합니다. 불가능한 얘기같지만, 그럼으로써 우리나라가 제대로 갈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 삼성전자에 다니는 조카의 결혼식이 삼성본관 국제회의실에서 있었기에 다녀왔습니다. 함께 갔던 우리 딸이 다음날 학교에 가서, 사촌오빠가 삼성전자에 다녀서 결혼식 참석차 삼성본관에 다녀왔다고 자랑했다고 합니다. 아이들까지 모두 인정하듯, 삼성은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입니다. 지금의 행태는 참으로 떳떳하지 못합입니다. 제대로 수사해서 제대로 밝히고 언론에서도 제대로 진행되도록 독려해야 합니다. 초등학교만 졸업했더라도 뻔히 알 수 있을 이따위 속보이는 기사로 신경질을 돋구는 이런 언론은 문을 닫든지 제대로 정신을 차리든지 해야 합니다. 진짜 답답합니다.
16일 씨티그룹이 사상 최대의 분기 적자를 기록한데다. 소비판매 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뉴욕증시가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대해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문제는 미국의 과소비에 따른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데 따른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혼돈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학주 센터장은 "결국 주택가격 상승분 만큼 소비로 다 써버린 탓에 문제가
불거지게 된 것"이라며 "이로인해 경기가 둔화되면서 고용과 소비 모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증시 역시 하락세를 겪을 것이라고 김 센터장은 내다봤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가속화로 인해 수급상 곤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것. 다만 가격메리트가 발생하는 시점에서는 조금씩 사두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는 견해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 기준으로 1715선이면 은행 예금에 비해 가격적으로 매력을 갖는 수준"이라며 "이 정도 수준에서는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도 발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작년에 많이 올랐던 소재나 중국관련주 보다는 자동차나 메모리반도체 쪽이 좋아보인다"며 "통신이나 건설도 확실한 촉매제가 있을 때 접근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작년말부터 장을 잘 읽고있는 김학주 센터장의 말씀이니, 믿어도 되겠지요^^ 저는 작년말 현금비중 15% 정도였는데, 조금은 법인자금에서 배당금으로 3% 정도 사용한 것 외에는 남은 현금을 모두 주식으로 바꿨습니다. 현재 현금비중은 0.3%(매수 속도가 많이 성급했습니다) 분위기는 확실한 하락 분위기지만 제 보유종목을 보노라면 도대체 팔고 싶은 마음이 들지않아서 그냥 버티고 있습니다.
작년말 대비 지수는 평균 6.2% 하락(Kospi: - 7.9% / Kosdaq: - 4.4%)하였습니다. 보유주식의 평균 수익률 역시 4.9% 마이너스인 상태인데, 20%쯤 빠진 느낌이네요.(손실의 고통^^) 모두 힘 냅시다. 저로선 매수할 자금이 없고 당장 튀어 줄 효자도 보이지 않아서 신경 끄고 책 읽고 있습니다. (정정,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눈에 잘 안들어옵니다^^)
어제는 책을 두 권 주문했는데, '2010 버블 붐'과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밀'이었습니다. 전자는 앞서 나왔던 '버블 붐'의 인기에 힘입은 책으로 생각이 되는데, 별로 감동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광고문구에 현혹되었고 후자는 짐 로저스가 끔찍하게 아끼는 딸에게 쓴 책이라 우리 딸 생일선물로 주려고 합니다. 지금은 그냥 조용하게 마음 편하게(정말 어렵지만^^), 시간을 보낼 때라고 생각합니다.
공명님, '칼의 노래' 이후 김훈 작가가 가야의 우륵을 주인공으로 쓴 책이 '현의 노래'입니다. 책 읽고 며칠만 지나도 내용을 잊는 상태라, 몇 년 전에 읽어 거의 기억이 없는데, 우륵이 단순한 악사가 아니더군요. 저도 투자 관련책은 가능한 더 구입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자꾸 욕심을 냅니다.
이미 준비가 끝났다면 모르지만, 백수의 고민은 안정된 수입이 될 것입니다.
제 경우엔 투자주식에서의 배당수입으로 안정된 생활비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길이 멀어보여 늘 고민거리입니다. 다행히 몇 년 동안 주식 투자수익은 타인자금 운용에 대한 수수료수입까지 더하면 당초 목표의 몇 배 올렸지만, 다른 투자사업에서의 부실로 인해 상당액을 대손으로 떨고 있습니다. 이왕 사업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하는 후회를 하곤 하지만, 그야말로 후회일 뿐이고 해결책은 되지 않습니다.
직접 영업활동을 하지 못한다면, 전공이라할 재무관리 업무에서 제가 필요한 곳이 있을까하고 두어달 전, 친한 친구에게 문의겸 취업의뢰를 했었습니다. 며칠 전에 친구에게서 연락이 오기를, 직원 50 명 정도에 외형 100 억 정도 제조업체에 자리가 났는데, 사장은 30 대를 원했지만, 그 일은 저 정도의 경력이 필요하다고 우겨서 저를 추천했던 모양입니다. 급여수준은 제 전성기였던 10 년전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생활비의 상당부분은 해결이 가능할 것 같다는 것이 첫째 현실적인 이유가 되겠고, 발전 가능성은 있는 기업인 만큼 제가 최선을 다한다면 보람 + 임금 상승으로 인한 실질적인 보상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시행착오란 용어를 많이 사용했던 것 같은데, 그 만큼 제가 후회할 일을 많이 저지르면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아마 운이 좋다면 주식에 대한 투자자금 만으로도 내후년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타인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투자된 사업에서의 성공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이런 것들은 제 의지밖일 것 같습니다.
앞선 글에서 밝혔지만, 저는 재작년에 살고있는 집에 대한 대출금을 모두 상환했고 작년엔 사무실로 사용하는 작은 오피스텔에 대한 대출금도 모두 상환함으로써 대출금 제로입니다. 적지않은 자금을 주식투자에 넣어두고 있고 그 이상의 자금을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형편은 곤궁하지 않지만, 먹어가는 나이가 두렵고 예의, 고정수입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작년엔 좋아하던 골프를 중단했었습니다.
지인들께 2 년만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월급쟁이로서나 투자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얻어서 10 년전에 품었던 그런 생활을 현실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제 한껏 몸을 낮춰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요즘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해결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사람과 복분자 딱 한잔씩 하고서 즐거운 마음으로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은퇴는 빨라져서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고정수입에 대한 고민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혹 현금이 일정하게 들어온다 해도 일이 없다면 생활이 무료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보곤합니다.
그래서 비록 폼나는(?) 일자리는 아니어도 일이 있음에 감사하곤 합니다.
새로운 시작 축하드리며 원하는 바 모두 이루시는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serazade님이 핵심을 찌르시네요. 저는 천성이 게을러서 여건만 된다면 게으름을 맘껏 즐기려고 합니다. 달리 말씀드린다면,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는 건데요. 그래서 일상적인 일자리는 가능하다면 빨리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마 저는 아직 그때가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봉제공장을 운영하면서 많은 종업원을 고용하는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만으로 평소 존경할 만한 분으로 생각하는 선배님이 있어, 언젠가 그런 기업체를 운영한다면 얼마나 보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유통업을 목적으로 하는 법인을 만들었었는데, 시작부터 영업하려고 했던 사람이 배신(?)하는 통에 엉뚱하게도 납입된 자본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1인 회사로 변했습니다. 만약 이번에 제조업체에서 경험을 쌓게된다면, 어쩌면 그런 기회를 갖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월급쟁이란게 지긋지긋하다가도.. 어느 순간 문득 매달매달 들어오는 급여의 행복을 느끼고는 그 소중함을 되새김질하곤 합니다.
이전에는 하루 빨리 경제적자유를 얻어서 독립을 하는것이 큰 목표였는데.. 요즘은 조금 생각이 달라집니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는 단점은 있지만 월급쟁이로써 열심히 살면서 가족을 부양해나가는 것도 꽤 보람이 있는것 같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빨리 획득해야 겠다는 강박관념도 느긋하게 생각하니 세상을 한결 여유있게 바라볼수 있는것 같습니다.
숙향님이라면 투자이든 회사일이든 모두 뜻하신 바를 이루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고마운 말씀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산다는 것이 늘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고 이런저런 고민이 있어 삶이 재미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바라미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급여를 고마워하면서 느긋하게 미래를 계획할 수도 있는 것이고 저처럼 좀 더 조급하게 인생의 성공을 찾으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생각해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였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는 준비 부족이 원인이었고 장래 계획이 너무 엉성했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직장생활은 그동안의 경험과 나이 먹음에 따른 참을성과 느긋함으로 인해 훨씬 수월할 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계획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99% 결정되었지만 1%의 변동요인이 있는 만큼 출근하는 날까지 너무 부담주지는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