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정윤 교수는 외환은행에서 7년간 실무경험도 쌓고 영남대에서 투자론을 강의하였으며, 특히 대구 동신교회를 섬기는 시무장로다. 선데이 크리스천에 불과한 ValueTimer도 성경을 읽으면서 투자론의 한 부분을 연상케하는 귀절을 만나곤 하였지만, 귀하고 성스러운 성경 말씀을 세속적인 일에 결부시키는 것 같아 생각이 조심스러웠는데, 신앙이 수백 배는 깊으신 장로님께서 책을 통하여 공개적으로 유사한 생각을 논의하시니 용기를 내어 독후감을 적어 본다.

저자는 금융상품, 채권, 주식, 펀드 등을 아우르고 더 나아가서 보다 차원을 높여 사회책임투자, 환경투자, 크리스천으로서의 최고의 투자인 영원한 투자까지 다루고 있다. 이 얼마나 깊고 높은 성찰인가? 하지만 ValueTimer는 그 중에서 가치투자와 관련한 부분만을 간추리고 재구성하여 되새겨 보고자 한다. 이 독후감은 크리스천이 아닌 분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1) 가치투자란?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마태복음 13:45~46)

저자는 좋은 진주와 같은 우량주를 발견하여 집중투자하는 것이 바로 가치투자라고 말한다. 물론 이와 같은 정의도 동의한다. 하지만 이 비유는 저자가 후술하였듯이 집중투자로 설명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가에 뿌려진 자요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마태복음 13:19~23)

ValueTimer는 위와 같이 '씨뿌리는 비유'에서 좋은 땅에 씨를 뿌려야 한다는 말씀이 가장 가치투자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베드로전서 1:23)

즉 처음부터 썩지 아니할 곳에 제대로 씨를 뿌려야 한다는 말은 처음부터 손실보지 않아야 한다는 가치투자의 원칙과 상통한다고 하겠다.

2)  분산투자와 집중투자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전도서 11:1~2)

위험을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분산투자하여 미래를 대비하라는 분산투자의 원리에 부합하는 말씀이다.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마태복음 13:45~46)

극히 우량한 주식을 발견하면 집중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 편으로는 분산투자를 하라고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집중투자를 하라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말씀에 어리둥절 할 수도 있다. 이는 분산투자(넓이)와 집중투자(깊이)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산하면서도 집중하는 방법은 제 졸저 '전략적 가치투자'의 '가치가중 포트폴리오'를 참조하길 바란다.

즉 종목별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여러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도 그 중에서 투자매력도에 따라 종목별 비중을 달리 가져가는 방법이다. 물론 투자비중을 높이려면 그 만큼 심도있는 기업분석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결국 아는만큼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3) 장기투자하라

"사람이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장래 일을 가르칠 자가 누구이랴" (전도서 8:7)

시장 또는 종목의 향방을 예측하려는 일은 어렵다.

4) 분식회계 기업을 조심하라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 (잠언 11:1)

분식회계를 일삼아 일시적으로 투자자를 속이는 기업은 결국 망하게 된다. 투자자는 분식회계를 하지 않는 공정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5) 종목별 비중을 관리하라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마태복음 25:14~15)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종은 각각 다석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더 남겼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그것을 사장시켜 전혀 수익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면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맡겼다가 내가 돌아와서 내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니라" (마태복음 25:27)하며 투자원금을 도로 빼았겼다.

위와 같은 '달란트의 비유'에서 자본이익률(ROE)에 따라 투자비중을 달리하였다는 점과 투자수익이 전혀 없는 종목은 차라리 채권에 투자하여 이자를 받는 편이 더 현명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6)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하라

첫 째 종이 나아와 "주인이여 당신의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나이다" (누가복음 19:16) 이에 대하여 주인은 "잘 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누가복음 19:17)고 평가를 하면서 그 보상으로 열 고을을 다스릴 권세를 주었다. 다섯 므나를 남긴 종에 대해서도 동일한 칭찬을 하며 다섯 고을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었다. 그러나 한 므나를 그대로 수건에 싸둔 종에 대해서는 책망을 하면서 " 그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있는 자에게 주라" (누가복음 19:24)고 하였다.

'달란트의 비유'와 매우 유사한 말씀에서 자본이익률(ROE)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의 비중을 높이는 편이 더 낫다는 리밸런싱의 의미를 가르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