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기업가치연구회(KURV : Korea University Research of Enterprise Value)의 회장을 역임한 두 젊은 가치투자자가 공저한 가치투자 입문서다. 저자들은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가치투자를 마치 꽁트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ValueTimer도 이런 방법에 매우 동의하는데, '전략적 가치투자'에서도 여러 동창을 등장시켜 전개한 바 있다. 저자들은 가치투자라는 다소 어려운 용어보다 보석같은 주식을 선별하여 투자한다는 의미에서 '마이닝(Mining)'이라고 부르길 제안한다.

저자들이 말하는 마이닝이란 우리가 어렸을 적에 흔히 하던 보물찾기 놀이를 연상시킨다. 보물찾기, 듣기만 해도 설레지 않는가! 마치 보물찾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투자에 임할 때 오히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답게 새내기 여대생에 대한 연애 가이드를 통해 투자에 대한 기초상식을 두루 소개하는데, 다른 투자서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내용이다. 또 '개미와 베짱이'의 동화로 복리의 마법을 풀어보고, 조물주처럼 큰 시야를 가지고 장기투자에 임하도록 이끈다. 여러 개성상인들의 사업을 통하여 분산투자의 유용성을 확인하고, 어느 카지노의 모습을 통해 보이지 않는 심리와 통계로 역발상을 배워 보기도 한다. 사우스시 버블 사건으로 말년에 전재산을 날린 뉴턴을 통해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살펴 보고, 그레이엄과 피셔를 꿈에 등장시켜 천리마, 고흐, 미축, 알래스카 등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투자의 비밀을 엿본다. 

특히 한 편의 단편소설처럼 가장 박진감있었던 카지노의 일화에서 와인토닉이라는 숨은 고수가 나오는데, 그가 다닌다는 J.H 에셋은 저자 중 진준호의 이니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책의 여유가 더 있더라면 등장인물 중 리하라는 여성과의 재미난 뒷이야기가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다. 

실전 가치투자 입문으로 가치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부제를 붙여 알기 쉽게 가치투자의 주요 포인트를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은 가치투자 입문자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다. 더 나아가 몇 종목의 가치평가를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 사례를 참고 삼아 투자자가 손쉽게 나름대로의 가치분석을 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친절하게도 저자들은 주식투자의 10계명을 정리하면서 책을 마치고 있다.

1.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라

2.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저평가된 좋은 주식을 찾아라

3. 절약하여 복리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라

4.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장기투자하라

5. 분산투자로 위험을 분산시켜라

6. 본능에 반대되는 투자를 하라

7.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마라

8. 일상생활에 가치투자를 적용하라

9. 가끔씩 자신의 투자를 되돌아보자

10. 원칙을 항상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