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Fooled by Randomness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렙(Nassim Nicholas Taleb)은 레바논 출신의 계량 트레이더로서 '검은 백조(Black Swan)'과 같은 희귀사건에 대한 언급으로 2008년 금융위기 사태 이후 갑자기 주목받게 되면서 2009년에는 포브스지 발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경제 전문가로 선정되었다.
나심이 언급한 '검은 백조'라는 희귀사건은 다음에서 출처를 찾을 수 있다.
스코틀랜드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인성론(Treatise on Human nature)'에서 "백조를 아무리 많이 관찰했더라도 모든 백조가 희다고 추론할 수는 없다. 단 한 마리의 검은 백조가 발견되더라도 이 결론을 충분히 반증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책은 능력으로 위장한 행운, 다시 말하면 결정론으로 위장한 우연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크게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은 행운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실패한 경우도 대부분 불운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운 좋은 바보들이라고 주장했지만, 성공한 사람들 모두 운 좋은 바보들로 잘못 전달되었다"면서 "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분명히 하였다. 결정론을 잘못 믿어 행운에 속는 현상이 사물의 특성을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다. 바보도 이해할 만큼 단순화시켜야 한다고 믿는다면 단순화야말로 위험하다.
'검은 백조(Black Swan)'을 저술한 이후 언론은 나심이 시장은 무작위적이라고 생각하므로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파멸의 사자로 만들었지만, 예상 밖의 희귀사건인 블랙 스완은 좋은 사건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사건이 될 수도 있다라고 반박하였다.
저자는 "시장은 운이 함정으로 작용하는 여러 분야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라고 주장하며 "금융분야의 운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속성인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한다"고 말한다.
행운을 실력으로 착각하는 습관이 널리 퍼져 있는 세계가 하나 있는데 그곳은 증권시장이다. 이런 착각은 의도적이며 허풍이라고 보아야 마땅하다. 인간은 결점이 많은데다 자연환경과도 어울리지 않아서 이러한 결함의 주변을 맴돌 뿐인데, 이것이 (행운에 속지 않는) 두뇌와 (행운에 완전히 속아 넘어가는) 감정 사이에서 평생 치열한 싸움을 벌인 끝에 내가 확신하게 된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매사에 작용하는 운의 비중을 과소 평가하는데, 용기란 신념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고상한 행동이라기보다는 운의 비중을 과소 평가한 행동으로 밝혀진다. 경제적으로 위험을 감수한 사람들은 성공한 경우보다 자신의 착각에 희생된 경우가 많았다. 그들이 위험을 감수한 이유는 자신이 운이 좋을 것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파산한 트레이더들의 특징을 보면, 이들은 자신이 시장을 잘 파악하고 있으므로 불리한 사건을 피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이들이 위험을 감수한 것은 용감해서가 아니라 단지 무지했기 때문이다.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자제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일한다면 누구나 넉넉한 인생을 살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고 믿는다. 그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순전히 운이다. 즉, 적당한 성공은 능력이나 노력으로도 가능하지만, 대성공은 운이다.
한편 나심도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가치투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가격은 근본 가치보다 더 크게 움직여서, 때로는 지나치게 오르거나 내리는 과잉반응을 보였다. 가격과 정보의 변동성이 다르다는 것은 '합리적 기대'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시적 폭락은 '탁월한 매입 기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나심은 과연 어떤 투자자일까? 책 속에서 찾아 보면..
시장에는 역희귀사건 트레이더라는 부류가 있는데, 이들에게 변동성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들은 소액으로 자주 잃지만, 드물긴 해도 벌 때는 거액으로 벌어들인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위기 사냥꾼이라고 부른다. 다행히도 나심 탈렙 역시 이런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