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추천사입니다.
『가치투자 홀로 서기』의 저자 야마모토 준은 <클레이 핀리>라는 외국계 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로 1997년부터 7년 동안 운용 성적 상위 1%를 기록한 투자 전문가이다. 게다가 저자는 개인 투자자의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 <이노베이터스 포럼>의 공동 운영자이자 인터넷 카페 <억으로 가는 지름길>의 공동 운영자이다. 이와 같이 저자는 투자 전문가이면서도 개인의 주식 투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도 저자의 전문적인 투자 경험과 인터넷 카페 운영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가 쉽게 투자에 성공할 수 있도록 친절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과거에 자신의 투자 성공을 자랑하거나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철학적인 주식 투자서와는 매우 다르다. 한마디로 이 책을 꼼꼼하게 읽는다면 누구에게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유익한 책이다.
저자는 개인 투자자가 성공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려면 우선 기업과 시장을 분석해보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본다. 그러고 나서 일상에 바쁜 개인 투자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인터넷 카페 등 투자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공유하고 도움을 주어야 더욱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기업을 제대로 알기 위해 제일 먼저 ‘허구의 E나라’로 독자를 안내한다. E나라에서는 ‘Earnings’로 대표되는 기업의 실적에 관하여 설명한다. 기업은 정해진 기간마다 회계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주어진 회계 정보에는 분식회계의 소지 등 많은 함정이 존재한다. 투자자는 이러한 기업회계의 함정을 잘 살펴서 진정한 기업 실적을 찾아내야 한다. 이를 저자는 ‘진정한 E’라고 말한다. 이렇게 ‘진정한 E’를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서만이 궁극적으로 투자자에게 필요한 기업의 ‘미래의 E’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 저자는 가까이 들여다보면 거의 미친 듯이 날뛰기도 하고 투자자를 공포에 빠뜨리기도 하는 주가 변동에 주목하여 ‘격동의 P나라’로 독자를 안내한다. P나라의 P는 ‘Price’를 의미한다. P나라는 허구의 E나라보다 훨씬 강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저자는 P의 움직임 자체를 분석해 미래의 P를 예측하려는 기술적 분석에 대해 회의적이다. 사실상 P는 거의 예측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예측된 E를 근거로 하여 ‘P가 비싼지 싼지’를 판단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자기 투자의 U나라’로 독자를 안내한다. U나라는 ‘YOU’, 즉 우리의 내면을 가리킨다. 때로는 해일처럼 크게, 때로는 잔물결처럼 작게 마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E나 P도 덩달아 흔들리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흔들리는 U’라고 표현한다. 재미난 점은 E의 전망이 최악일 때가 아니라 U가 가장 절망적일 때 P가 바닥을 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내진 설계를 잘 해두어야 한다.
이와 같이 저자는 주식 투자를 기업, 시장, 심리 세 가지 측면으로 접근하되 기업의 실적에 근거하여 주가 변동이나 심리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허구의 E, 격동의 P, 흔들리는 U를 극복하였다고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성공적인 투자 활동을 홀로 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을 권장하는데 이곳이 바로 ‘투자자 공화국’이다.
저자가 활동한다는 <억으로 가는 지름길>은 한국에서도 <10억 만들기>류의 투자 카페와 유사해 보인다. 한국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식 투자 카페가 무려 수천 곳 이상이지만 순수하지만은 않은 운영자의 의도와 이런저런 잡음들로 인하여 인터넷 카페 활동이 생각처럼 유익하지가 않다. 그러나 저자의 생각처럼 개인 투자자의 건전한 주식 투자 활동에 도움을 주려는 순수한 목적의 주식 투자 카페들도 드물지만 존재하고 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주식투자카페는 다음 사이트의 <워렌버핏, 그레이엄 연구모임>, 네이버 사이트의 <행복한 투자이야기>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 <가치투자연구소> <한국증권분석> <현명한 투자자> <전략적 가치투자> <행복한 investment 여행> 등이 있다. 이들 카페는 각자의 특성을 가지고 개인 투자자를 위하여 유익하고 양질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이들 주식 투자 카페가 건전한 주식 투자 문화를 전파하기 위하여 연합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독자 여러분이 안심하고 가입해도 좋은 곳들이다.
저자는 험난한 주식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안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우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사항들만 강조하고 있어 이해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더구나 비록 일본 기업이기는 하지만 풍부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덧붙이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이 책은 화려한 투자 실적을 자랑하지도 않고, 더구나 현란한 투자 기법으로 유혹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고민되는 문제들에 대해 구체적이고 알기 쉽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유용하고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는 분이나 투자에 애로가 많은 분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ValueTim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