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를 손에 들으면서 기대했던 것은 이 책을 통해서 무언가 새로운 아니면 나에게 미처 정리되지 못한 여러 가지 투자기법들이 머리 속에 그려지고 나의 손 끝에서 이런 기법들이 일목요연하게 자유로이 정리.활용될 거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이 책의 어디에서도 저자는 차트를 어떻게 해석하는 지 또는 가치투자 서적으로서 재무제표를 어떻게 가공하고 끄집어 내어 구미에 맞는 비장의 비율분석이나 각종 지표들을 계산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거론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서) 저자들은 불쌍하고 어린 개미들에게 한 가지라도 더 알게 하고 효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그들의 투자철학을 전달하고자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느낄 수 있게 한 모처럼 만난 또 하나의 琴書 (Golden book)였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주식투자를 기업의 오너들이 자신의 사업을 선택하여 경영하고 가꾸듯이 주식을 사고 팔며 왜 사는 지 왜 보유하고 있는지를 항상 알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식투자는 가장 단순하게 판단하며 그 판단의 수단은 눈으로 자기가 보는 것을 믿는 것이다. 저자들이 말하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안전마진이나 미스터마켓 우화, 기업 소유권처럼 생각하는 투자마인드로 쉽게 접근해서 이에 입각한 주시목록을 관찰한 후 인내심을 친구삼아 해당종목을 담아두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들이 추구하는 투자방식은 워렌 버핏처럼 리글리, 코카콜라, 월마트, 존슨앤존슨와 같이 수익모델이 단순하며 독점적 지위를 구가하는 예측 가능한 기업들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이런 준비보다는 투자자의 투자행동을 경종하는 감정투자, 단기매매, 시황투자 등을 폐해로 지적하고 있다.

시장의 효율성을 언급하면서 인덱스 펀드나 완전한 분산투자를 언명하는 버튼 말키엘 교수의 투자관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시장에서 빚어지는 비효율성을 이용한 부의 증식을 강조하고 펀드매니저들의 인덱스 추종을 통렬히 비판하는 소신에서는 숙연함이 느껴진다.

현실에서 부딪히는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제안, 성장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등 압박에 대한 정신적 극복을 마련해주는 기반으로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책속에서 언급되는 버나드 바루크나 피터 린치 그리고 벤자민 그레이엄과 마지막 장에서 소개되는 하워드 휴즈의 일화는 또 다른 감동을 부르는 재미가 묻어난다.

모처럼 속독 정독 숙독의 메뉴를 놓고 갈등 없이 세 번째 메뉴를 쉽사리 선택하게 해준 책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타인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눠주지 않는 것은 가장 커다란 죄악이라고 생각한다”는 네일 카부토의 말에 큰 공감을 하며 이를 주저 없이 실천한 저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책을 덮고 전화기를 집어 들며 가까운 고객 내지는 지인들께 나의 잘못된 투자철학과 방식을 고백하며 주변 사람들의 시끄러운 자랑과 괴변을 스스로 정화하지 못하며 저자의 지적대로 귀로 남의 말을 들으며 부러워하는 어리석음을 반성하고 몇 가지 투자종목의 포트폴리오 교체를 어렵사리 조언하고 있게 한다.

시세판이나 신문의 시세면을 보면서 관심종목의 가격을 쳐다보지 말고 그것의 시가총액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 지를 관찰하는 지혜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이것의 모자라고 남음을 비교하는 집중과 유연성 그리고 몰입을 닮아야 할 것이다.

저자들은 명품기업이 갖추어야 할 열 가지 조건을 다음과같이 열거하고 있다.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

너른 해자의 경쟁우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입원

낮은 재고위험

이해의 일치

건강한 기업문화

단순한 조직구조

낮은 혁신 위험

현금투자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 기업

인구구조의 변화에 유리한 기업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가면서 하워드 휴즈를 접할 때는 잠시 나에게 드리워진 늘어진 긴장이완과 게으름, 쉽사리 포기하는 나의 자화상을 반성하며 선택과 헌신, 성공에 대한 무한열정을 불지피는 그를 흠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