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야 가치투자자에게 듣는다] ‘남산주성’ 김태석 씨 | ||||||||||||||||||
| 2차 버블 대비해 저PBR 종목 투자 | ||||||||||||||||||
온라인에서 ‘남산주성’으로 불리는 김태석 씨(39)는 조심스럽게 2차 버블 얘기부터 꺼냈다. “현재 밀려드는 외국인 자금과 펀드 환매금액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결국 펀드에서 나온 돈은 다시 주식에 투자될 것으로 봐요.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돈이 마땅히 갈 곳이 없거든요.”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이 더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글로벌 저금리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달러캐리자금과 환차익을 노린 자금이 아시아시장으로 꾸준히 들어올 것으로 봐요. 특히 원화강세가 예상되는 한국시장은 높은 성장률과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그리고 중국 발전의 혜택을 가장 크게 받고 있어서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런 시나리오로 가면 증시가 예상외로 크게 상승하면서 2차 버블이 올 수 있다는 게 그의 논리다. 물론 단기적으로 일시 조정도 예상했다. “현재 증시가 올해 고점 부근인 1700선 초반에 있는 데다가 대외 악재(북한 리스크, 골드만삭스 사태)로 당분간 조정이 예상됩니다. 특히, 5월 삼성생명이 상장하면 일시적으로 수급 공백이 생겨 조정이 일어날 수 있겠지요.” 그는 앞으로 글로벌 금리 추이, 환율 변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화를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올해도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원/엔, 엔/달러 등의 환율과 원자재 가격에 따라 주가가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는 어떤 투자전략을 세우면 좋을까. 그는 가치투자자들이 신봉하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올해 큰 버블이 온다면 이 버블을 충분히 즐기고 이후 한동안 투자를 쉬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입니다.”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전후인 기업들 가운데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거나 크게 증가하는 기업, 지속적으로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춘 기업들이 큰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이 기준에 따라 그는 2008년에 아트라스BX, 세방전지에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태양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그는 지금도 이들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업황이 좋아지는 반도체, LCD 장비주 가운데 PBR가 높지 않으며 앞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도 관심을 둔다. 에버테크노, 삼익THK, 세미텍 등을 꼽았다. 위안화 절상 수혜주도 주목했다. “위안화 절상 수혜주이면서 중국에서 대규모 주택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성도이엔지와 전기초자같이 우량한 자회사(AFK)를 가진 회사들도 관심을 둘만 해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10%가 넘는 배당을 주는 대신증권 2우선주도 관심권에 둘 만합니다.” ■ 김태석 씨는 71년생. 회사를 다니다가 2005년 전업투자에 뛰어들었다. 2005년 저평가 자산주인 대한전선과 OCI(구 동양제철화학), 자동차 부품주에 투자해 300%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이후에도 저평가 자산주를 투자해 지금까지 100% 이상의 고수익을 올렸다. 그가 삼은 투자원칙은 서경(書經)에 나오는 만초손 겸수익(慢招損 謙受益)이다. 언제나 거만하면 손해를 보고 겸손하면 이익을 본다는 의미다. 네이버 가치투자연구소(cafe.naver.com/vilab) 운영자로 활동 중이다. 필명인 ‘남산주성’은 서울 남산에서 밝게 빛나는 별이란 뜻이다. 잠깐용어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를 주당 자산가치로 나눠 구한 값으로 기업의 청산가치와 시장가치를 비교한 것이다. 저PBR주들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다. [김충일 기자 loyal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54호(10.05.05일자) 기사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