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야후나 포털사이트를 통해
내가 보유하고 있거나 관심있는
주식 주가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자주 쳐다보게 된다.
야 그런데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을 보면
시간이 금방간다. 빨간색, 파란색으로 울긋 불긋한 화살표를 쳐다보면은
어느덧 점심시간이고, 퇴근시간이 다되어 간다.
투자 수익에는 거의 영향도 없이 그냥 소모해버리는 시간이다.
그런데 항상 내가 샀던 주식은 언제나 잘 오르질 않고
사려고 골라 논 주식은 급등을 한다.
하루 이틀 참다 또 올라가고
한 두시간 바라보다 계속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면
목표한 매수가는 잊어버리고
그만 덜컥 고가에 사 버린다.
이제 매수하고 나면 하루 이틀 약간 오르든 듯 하다가
주가가 금방 푹 꺼지면 10~20% 마이너스는 금방이다.
자연스럽게 비자발적 장기투자가가 되고
한 몇 달 마음 고생하기 마련이다.
농부투자자 박영옥씨가 말했던 것 처럼
주식투자는 농사와 같은 것 같다.
좋은 기업과 저평가된 회사를 열심히 발굴해서
좋은 가격이 왔을 때까지 기다려서
언제 오를지 모르지만 적정가격이 올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주식 투자의 진수이다.
수확시기도 중요하지만
씨뿌리기 전까지 (매수하기 전까지) 과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땅을 깊이 갈고, 거름도 많이 주고 농사를 준비하듯이
경제생활의 변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관련 회사에 충분히 연구해서
목표한 매수한 가격에 매수하는 과정을 거친
투자는 실패하는 경우가 드물다.
씨앗을 뿌리기전 충분한 준비없이
광야에 씨를 그냥 대충대충 뿌리는 식으로
"그냥 한 번 사본" 주식은 재수가 좋으면 올라가지만
확률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으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잘 준비해서 뿌린 씨앗이 싹이 나고 자랄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내가 산 주식이 매일 매일 얼마나 오르는지 조급한 마음으로
지켜보면 평정심을 잃기 쉽다.
우량 주식이라도 하루에도 3~5%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럽고
중기적으로 꾸준히 오르더라도 단기적으로 급락하는 경우도 있는데
매일 실시간으로 쳐다보면 팔아버리거나 정신 건강에도 좋질 않다.
특히 내가 산주식이 다른 주식보다 더디게 올라갈 경우 조바심이 나기 쉽다.
"조장"이라는 말의 어원 처럼 싹이 빨리 안자라면
빨리 자라도록 손으로 "당겨"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 농사를 망치듯이 수익도 못올리거나 작은 수익만 올리고
팔아버리게 되는 것이다. 매일매일 주가만 쳐다보는 사람은
'용돈'을 벌 수는 있지만 절대 주식투자로 부자는 될 수 없다.
소위 10루타, 5루타, 아니 3루타 이상 치는 분들은 보면
매수한 주식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믿음, 그리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있는 분들이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5루타 이상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한 50%만 올라도 '이게 웬 떡이냐' 하고 팔아버리기 때문이다.
요즘 시장이 소강 상태이다.
날씨도 장마이지만 시장도 축 늘어져서 별로 오르지도 않고
조금씩 쳐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언제나 저평가된 주식은 있기 마련이고
요즘 골판지 주식 처럼 기다리고 인내한 투자자에게 좋은 열매를 맺어준다.
지금같이 주룩 주룩 비가 내리듯 지겨운 "장마"같은 투자시기에는
어느때보다도 인내가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씨앗은 잘 골랐는지, 생각치도 않았던 병충해가 있는지
투자한 회사를 다시 한번 점검하면서 기다려야하는 시기이다.
올해도 지겨운 장마를 지내고
수확하는 가을의 즐거움이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