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겸 마음 다스림을 위해 집근처 절을 다녀온 것이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3 일째 계속했네요. 처음부터 매일 가겠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무더운 날씨에 오가는 것만 해도 제법 땀이나고 부처님께 예불하는 동작이 적잖이 운동이 되어 계속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굳이 작심삼일을 얘기할 것은 아니지만 오늘 낮에 제법 비가 오길래 오늘은 한 번 쉴까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밀린 숙제나 더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후 4 시가 되기 전에 햇빛이 나네요. 아내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슬그머니 집을 나섰는데, 소나기처럼 내린 비로 인해 절을 향해 가는 길이 제법 깨끗하고 조금 불쾌한 느낌을 주던 악취도 사라져서 걷기에 참 좋았습니다.

날씨도 제법 선선해진 탓에 소원도 많이 빌었습니다. 하면 는다고 스무번만 해도 힘들었던 절이 별로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아마 마흔 번 정도는 했을 것 같은데... 절을 하면서 아는 얼굴은 거의 다 떠올렸다 싶길래 그만 멈추고 대웅전을 나섰습니다. 어제그제 했던 것처럼 경내를 벗어나 바위의자에 앉아 금강경 3 장을 읽고서 만족한 얼굴로 집을 향했는데, 아뿔사... 말갛던 하늘이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비를 내립니다. 꼼짝없이 비를 맞았습니다. 아하... 내가 게으름을 피우려고 했던 것을 벌주는구나...(꽤 미신스럽죠^^) 한편으론 오전에 많은 비를 내렸으니까 지금 맞는 비는 깨끗할거야... 어차피 집에 들어가 샤워할텐데 머리에 비 좀 맞으면 어때... 그런 생각과 혼잣말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주식시장이 많이 안좋습니다. 괜히 누구 때문이라는 식의 원망을 하게 됩니다. 아예 알 수 없는 공포로 인해 싸그리 정리하면 편할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요즘은 덜해졌지만 과거 패닉에 빠져 10 원을 아끼며 매수했던 주식을 아낌없이 하한가에 던졌던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우선은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이만큼 손실을 입은 것이 큰 다행이라면서... 결과는 복기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기억은 잘 없지만 대개 금방 잘못하였음을 확인했던 것 같습니다.

절에 가는 것은 마음을 닦기 위해서 입니다. 세상이 어지럽고 위정자가 밉고 그래서 매일 짜증이라... 내 얼굴이 너무 보기 싫어져서 얼굴을 펴기 위함이었는데, 아마도 주식시장 약세로 인한 투자자산의 감소가 밑바탕에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 마음을 제가 다 알 수 없으니...그렇지 않을까 하는데요... 아마 미친소 들여오는 헛발질을 하든... 일본놈이 연례행사하듯(3년 단위라고 하더군요) 독도는 지거 땅이라고 지랄을 하든...북한놈이 금강산에서 총질을 하든... 롯데가 5연패에 빠져 가을에 야구를 할 수 없든... 제 투자자산이 늘어났다면 아마 지금같은 기분나쁨은 덜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저는 이기적이거든요.

그래서인지 많이 편해졌습니다. 오늘 저녁에 노트북을 켠 것은 배당주들을 한 번 정리해보고 싶었었는데요. 배당 성향이 높은 주식들을 뽑아놓고 금년 1분기 실적이 어떤지 노가다를 하려고 했었는데, 막상 들어와서는 엉뚱한 혼잣말에 시간을 많이 허비했습니다. 하긴 2분기 실적까지 확인을 해야 하니까 급할 것도 없겠네요. 벌써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부족함을 느끼는 저지만 시간은 많으니까요.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고 내일 못하면 모레하면 되고 그래도 못하면 주말에 하면 되지~

[머니투데이 홍기삼기자][검찰, 이례적 고발 유도 드러나… 손욱 회장 "소수 의견도 중요, 고발 안해"]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언론에 대한 '광고 중단운동'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극히 이례적으로 일부 피해 대기업 관계자를 직접 만나 고발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손욱 농심회장이 올해 3월 발생한 노래방새우깡 이물질 사태와 관련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가진 공식 기자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손회장은 "검찰이 (조중동에 광고한 업체들에 대한) 불매운동과 관련해 회사가 피해를 입은 수치를 제시해 달라고 말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그보다는 내부적인 각성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회장은 또 "불매운동을 벌인 고객들이 소수 의견이라고 생각하지만, 소수 의견도 중요한 고객이라고 생각했다"며 "검찰에도 ‘우리는 고객의 소리를 듣겠다’고 밝히고 고발도 검토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농심 임원이 최근 네티즌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신뢰 저해사범 전담수사팀의 수사관을 직접 만났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이 임원은 "검찰 수사관이 고발을 권유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이날 기업혁신경영전략인 ‘신농심 경영’을 통해 창업 50주년이 되는 오는 2015년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손욱 농심회장은 1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비전2015’의 구체적인 전략으로 △핵심역량강화 △신성장동력 개발 △고객가치 창출 △글로벌사업확대 등으로 소개했다. 현재 농심의 연간 매출은 1조7000억원 수준이다.

신성장주력분야로 농심은 현재 라면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식자재 유통, 조미식품 등의 식품서비스와 건강기능식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분야에만 목표 매출의 14%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중국을 비롯해 동북아, 동남아, 미주, 유럽 등 전 세계 4대 권역대에 생산판매체계를 확장하고 생산거점도 현재 4개에서 9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해외매출을 목표매출의 25%인 1조원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과 물류관리 체제를 재정립해 물류비용의 12%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제품 개발과 출시간의 소요기간을 3개월 이내로 단축할 방침이다.

덕산하이메탈의 2 분기 실적 공시가 있었습니다. 어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9% 늘어났지만 영업익과 순익은 21%, 32% 감소하였습니다. 분기별로 그렇지만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매출은 10% 정도 늘었고 영업익과 순익은 비슷합니다. 얼마전에 통화했었는데, 올해 매출은 꽤 늘어나지만(30% 정도 성장) 순익은 작년만 못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신제품이 아직 BEP를 못맞춘다고 합니다.

내년부터는 다르다고 합니다. 꾸준한 매출과 이익 신장이 된다고 합니다. 내년?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믿기 어려운 말이 되지만 이미 배당정책 등에서 보여주었듯이 저는 주주 친화적인 동사를 믿습니다. 믿고 주주가 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집 근처 절에 다녀왔습니다. 몇번 아내와 함께 산책을 겸해 다녀오던 곳인데, 요즘 시끄러운 세상을 매일같이 간섭하는데 애를 쓴데다 자신에 대한 불만까지 더해진 탓에 일그러진 인상을 펴기 위해선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었거든요.

왕복 1 시간이 채 되지 않는 곳인데, 가는 길이 썩 향기롭지 못하지만 경내에 들어서면 그래도 제법 맑아진 공기에 더해 은은한 향냄새가 참 좋습니다. 대웅전에 들어갔을 때 마음씨 좋아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향을 피운 후 앉아 기도하고 계셨는데, 겨우 스무번 번 남짓 절을 하고서 힘들어 송글송글 솟은 땀방울을 딱으며 나오려는 저를 보시더니 불러 세운 후, 오늘 나왔다면서 금강경 소책자를 건넸습니다. 아마 본인이 갖고 가려던 것이었나본데, 제가 나가니까 먼저 저를 주고선 따로 챙기시려나 싶었습니다.

경내를 벗어난 곳에 돌로 꾸며진 앉을 곳에서 잠깐 들여다 보았는데, 꽤 오래 전에 읽었던, 아마 집안 서재 어딘가에 꼿혀 있을 백성욱 박사께서 해설을 붙인 바로 그 책자더군요. 그 책의 1/4 정도 크기로 소지하고 다니기에 좋겠더군요. 백성욱 박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금강경은 뜻을 모르고 읽기만 해도 절로 마음이 밝아져 얼굴에서 광채가 난다고 했었는데요... 당분간 매일같이 절을 다니며 어두워진 마음을 맑게 만들려고 합니다.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도 그를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 부처님의 말씀인데, 그동안 제가 깜빡 잊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경제는 성향이 어떻나욤?.. 10년간 구독해온... 매경을 해지할려고 합니다....뜬금없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