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봉래 외부필자

 

 

지난 몇 년간 주식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자산운용업이 활짝 꽃을 피우며 1가구 1펀드 시대가 열렸다. 젊은 층들이 재테크수단으로 가장 선호하는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주식형 펀드가 꼽혔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고 있고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는 판매 1주일만에 3조원을 모으며 정부 규제까지 불러올 정도다.

하지만 아무리 운용사들이 펀드를 최선을 다해 운용하더라도 투자의 세계에서는 결국 수익률 격차가 나게 마련이다. 2007년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은 20~68% 까지 다양했다.

특히 2007년에는 특정 기업들의 주가가 집중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개인투자자의 경우 펀드들의 수익률 격차보다 훨씬 더 큰 수익률 격차가 나게 되었다. 그러나 2007년 한 해 인터넷에 올라온 개인투자자들의 글들을 보니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원치않는 결과는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는 것이었다.

시장수익률은 확실히 우리에게 잘 알려지고 사용하기 좋은 비교지표이다.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와 ETF를 누구라도 쉽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장수익률 보다 자신의 수익률이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골치 아픈 투자를 할 필요 없이 인덱스 펀드에 넣어둘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1개월, 6개월 단위의 짧은 시장수익률과 자신의 수익률을 비교하고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이다.

사실 시장수익률과 수익률을 비교하는 투자문화는 주식운용의 역사 최초부터 있었던건 아니다. 펀드매니저의 시초는 지역 유지의 유산을 관리해주는 명망인인 자산관리인이었다. 이들 자산관리인은 보수적으로 유지들의 재산을 “관리”해주는 역할이었으며 적극적인 운용이 아니라 재산의 가치보존을 위해 우량주식들을 매수해서 장기보유하곤 했다.

현재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1947년 최초로 뮤추얼 펀드를 개발할 때까지 자산운용은 “관리”의 개념이었다. 그러나 피델리티가 내놓은 펀드는 시장상황과 경기변화에 따라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펀드였고, 많은 스타 펀드매니저를 탄생시켰다. 결국 이를 기점으로 자산운용사들은 스스로의 수익률을 시장과 비교하고 자신의 “운용 실력”이 다른 펀드보다 더 낫다는걸 증명해야 했다.

그 이후 최소비용을 추구하는 벵가드 그룹의 인덱스 펀드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장수익률은 투자자에게 꼭 넘어야만 하는 장벽이 됨과 동시에 마이너스 수익률이 났지만 그래도 시장보다는 나을 때 좋은 핑계거리도 되었다.

그러나 현재에도 이런 시장수익률 비교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는 스스로의 투자성과를 주가의 흐름이 아니라 자회사들의 실질이익의 합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특정 소수의 자본으로 설립되는 헤지펀드들 역시 시장의 흐름과 상관없이 절대수익률을 추구한다. 소형주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랄프 웬저 역시 시장수익률 보다 높은 마이너스 수익률은 자랑할 게 아니라고 하였다. 결국 마이너스 수익률이란 시장수익률보다 높아도 결국 투자자들의 손해이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수익률을 체크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자신의 투자목표이다. 자신의 투자목표가 펀드를 파는게 아니라 자산증식이라면, 매월 매분기 시장수익률을 넘어서기 위해 목매달 필요는 없는 것이다. 자신의 투자수익률이 단기간 시장보다 못하더라도 선택한 기업의 실적이 자신의 예상대로 나오고 있고 투자아이디어가 틀리지 않았더라면 우울해 할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는 장기간의 투자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라톤을 뛰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페이스를 앞당겨 나간다고 스스로에게 맞는 페이스를 망가뜨리면 결국 얼마 못가 숨이 차게 되어 자기 자신만 손해보게 된다. 시장수익률 때문에 자기자신의 투자원칙을 버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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