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무익한 허상) 대 가치(유익한 실재)의 괴리를 찾는
가치투자자에게도 주는 아이디어들이 상당합니다.
제 목 : 슈퍼 괴짜경제학 (부제: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괴짜 천재의 실전경제학)
지은이 :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옮긴이 : 안진환
출간년도: 2009년 11월(한국판)
참 고 : '괴짜경제학'(2005년판)의 후속작으로서
당시 부제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읽기'
저자의 전작의 주제가 '이 세상은 인센티브에 의해 움직인다'로써
정말 당대에 뜨거운 논쟁을 일으킬만한 내용들에 관해 썼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시간이 허락된다면
꼭 전작을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다.
흔히 주류 경제학자들이 침묵해왔던
그러나 너무나 우리 삶과 밀접한 주제들이
다뤄지고 있습니다.
'CHP4. 그 많던 범죄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범죄의 유혹, 신화를 벗고 실체를 드러내다'로 시작되는데요,
- 미국이 1960년대에 범죄자의 천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 반면, 1990년대(대략 30년후)에 범죄를 억누를 수 있었던 이유는?
- 경제호황과 사형집행의 증가 그리고 완벽한 치안력? 정답은 NO!!
- 범죄예방의 어머니 '제인 로'의 '낙태법' 통과로 낙태의 합법화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에서 이제까지 미국 주류 경제학자들이 한번도 제대로 다룬적도 없고,
당대의 사회학자들, 범죄학 교수들, 정치가들(여기선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나옵니다),
거기다가, 뉴욕을 다시 치안선진화 시켰다고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란 책에도 성과사례로 소개된
경찰청장 윌리엄 브래턴의 치안개혁사례 등과 일일이 대조 비교하면서
실은 1973년 1월에 통과된 제인 로 낙태 합법화 인정법(가칭)의 영향으로써
20~30년 후 인구통계학적 추세의 변화를 짚어냄으로써
낙태합법화 - 원치않는 임신/출산의 위험과 고비용(수술비)으로부터 빈곤여성들의 저비용/안전낙태 일반화
- 도시 빈곤층 사생아들의 급감 - 범죄자로의 공급인원 급감 - 강도/폭력/절도 등의 범죄발생률 급감을
짚어냈습니다.
'아하 Experience' 란,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우리가 이제까지 알고 있었던 세상은(적어도 해당 주제에 대해서는) 가짜였다는 것이죠.
전작 주제가 '이 세상은 인센티브에 의해 움직인다' 였다면,
본작의 주제는 '이 인센티브 원리를 가로막는 "외부효과" 역시 세상을 움직인다' 정도가 될 듯 싶네요.
즉, 인센티브 - 외부효과라는 일종의 창과 방패로써
매춘문제, 자살폭탄 테러범 문제,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감축문제에 대한 뜨거운감자 같은 논쟁과 해법,
이타주의에 관한 이면의 진실 등
지금까지 거의 아무도 다루길 꺼리고 경제학자들이나 천문기상과학자들 등
해당분야 전문가들도 풀지 못했던 문제들의 해법 실마리를 풀어헤쳐 줍니다.
'CHP1. 길거리 매춘부와 백화점 산타클로스가 노리는 것?' : 비용과 가격에 관한 진실들을 온갖 사회 실제 상황들과
연관지어 분석하고 예리하게 결론지어 보여줍니다.
'CHP2.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생명보험에 들어야 하는 이유?' : 행운 요소와 통계학적 패턴연구의 위력에 대한 재치있는
내용들입니다.
'CHP3. 38명의 살인 방관자들?' : 키티 제노비즈 사건인데요, 냉담함(기존 주류 사회학자들과 범죄심리학자들의 견해)과
이타주의에 관한 정말 놀랍기만한 결론이 압권입니다.
이 사건과 주제 역시, 저도 다른 책들에서 여러차례 같은 내용을 접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면 정말 그 사람들(주류 전문가들)의 결론이란게 얼마나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지 느끼실 겁니다.
'CHP4. 죽음을 낳는 병원의 미스터리?' : 모든 일에는 정말 값싸고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불과 100년전 분만시 산모의 사망률이 현재의(산모 10만명당 9명 사망) 50 배였단 통계로
시작합니다. 1847년 젊은 의사 이그나츠 제멜바이스가 비엔나 종합병원에서 산부인과 부과장으로서
영아와 산모 사망의 핵심 원인이 의사들의 '손안씻기' 였다는 사실을 분석해 내고
정말 싼 그러나 엄청난 반발(기존 의사들의 반발인지 그는 정신병동에 격리되어 최후를 맞았다)을
불러 일으킨 "손씻기" 만으로도 산모 및 영아사망의 원인 대부분을 해결해 냈다는 얘기입니다.
정말이지 전문가라는 사람들(의사들, 펀드매니져나 애널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요)이
경우에 따라서는 얼마나 엉터리들인지 되새기게 됩니다.
'CHP5. 앨고어와 피나투보 화산의 공통점은?' : 지구를 구하는 외부효과의 마술에 대한 장입니다.
지구온난화문제를 들고 NGO 수장으로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엘고어(노벨평화상까지 탔죠^^;)와
지구온난화 및 그 해법에 대한 거대담론과 주류이론들을 양산해 내고 있는 전문가들
(대기환경과학자들, 천문기상전문가집단, 엘고어처럼 정치세력화한 정치집단들)의
헤게모니 논쟁과
우리가 이미 기정사실로 알고 있는 온난화의 원인(주범)이 도시화와 운송차량의 매탄이라고 알고 있는데
실은, 소나 양, 캥거루 등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들의 발효,트림,분뇨배설을 통한 매탄가스 배출이
자동차 배출가스 보다 온실가스효과 면에서 '25배나' 더 강력하다든지,
역시 세계 전역의 반추동물들이 전세계 운송수단들에서 배출하는 양보다 무려
50%나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는 사실 등등 입니다.
한편, 온난화 문제의 핵심이 '외부효과'에 의한 것이고
오히려 단기간에는 화산폭발만으로도 지구평균온도가 일정기간 얼마만큼 낮아졌는지 등을
실증적 사례들을 들어 꿰맞추어 나가는 대목에서는 스릴러 이상의 흥분이 느껴집니다.
화산폭발에 의한 대기권 냉각에 "이산화황"이 원인물질이었다는 것을 드러내고
일단의 맥가이버군 과학자들이 화력발전소에서 일년내내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항 가스들을
일명 '하늘에 닿는 굴뚝' 프로젝트에 의해(별로 큰 돈이 안든다고 함) 성층권에까지만
도달하게끔만 하면 지구온난화 문제는 간단히 풀수 있는 문제급으로 격하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고 보면 현상을 피상(투자에선 예컨대 '가격')만 보지 않고 이면(투자에선 내재가치)을
들여다 보려는 호기심과
주류를 거스를 수 있는 용기(투자에선 예컨대, 대다수가 낙담하여 팔때 매수하고, 탐욕스럽게 살때 매도하는 원천) 등,
우리 가치투자자들에 진정 필요한 덕목을
이 책에서 웅변처럼 설득력있게 잘 보여 주고 있는 것 같단 생각입니다.
이책에 대한 서평 중에 "지적 폭풍을 일으키며 돌아온 경제학 바이블"
이란 찬사와 같이
투자 관련해서도 이런 가치투자의 괴짜들이 큰 돈을 벌고
또 위와 같은 논쟁을 불러 일으킬만한 명작도
접해볼 날을 고대해보는 일인
총총 마칩니다.^^;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