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짐 로저스'의 '불 인 차이나'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모임에서의 내용보다는 뒷풀이에서의 이야기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어제 느끼고, 생각한 것을 두서없이 풀어놓을까 합니다.

1. 8월 도서 : 불 인 차이나
중국시장에 대해 '짐 로저스'가 쓴 책입니다.
쉽게 말하면, 향후 중국의 시대는 반드시 도래할 것이다.
그렇기에 중국에 투자하라.
뭐..이 정도로 요약될 것 같습니다. (너무 당연하고, 짧은건가? ^^;;)
뒷풀이에서도 얘기했지만, 이젠 발표자의 스킬이 점점 업그레이드되어 제일 먼저 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2. 짐 로저스의 중국 사랑
로저스는 본인의 투자로도 모자라, 자녀에게도 거의 '올인'하다시피 중국을 향한 애정을 나타냅니다.
'자녀를 사랑한다면 자녀에게 중국어를 가르쳐라'라는 말이 이 책에 자주 나옵니다.
그만큼 중국의 성장을 확신하는 저자의 모습이 보여 좋습니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라는 다른 저자와는 달리 확신에 찬 자기 주장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물론, 이 내용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독자의 몫입니다.

누군가(Anyone)에게의 양서가 모두(Everyone)에게 양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모두(Everyone)에게의 양서가 누군가(Anyone)에게는 양서가 될 수 없습니다.
양서의 기준은 철저한 본인의 주관입니다.
다만, 그런 다양성을 인정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흔히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합니다. 책은 곧 음식과 같은 것 같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마음없이 책을 읽는다면, 본인의 사고에 맞는 책만 볼 것이고, 그렇다면 편협된 사고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독서를 한다면 독서보다는 그냥 잠을 자는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서의 이 책은 저에게 '양서'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하늘을 우러르며 지금 이 시점에서 이 내용을 이해 못한 저 자신을 한탄할지도 모르지요. ㅎㅎ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좋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저 따분할 것입니다.
만약, 저에게 지금 이 순간 버핏과의 단독 면담 기회가 왔다고 하더라도 전 그 기회를 포기할 것입니다.
그는 분명히 저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 주겠지만, 저에게는 가끔 욕으로도 들릴 수 있는 소음일 뿐입니다. (영어를 못한다고 대놓고 광고를 하는중입니다. ㅠㅠ)
다만, 그런 기회가 왔을때 소음이 아닌 말로 들을 수 있도록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

3. 정말 두서없는 딸깍거림..
'아는 만큼만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알 수 있다'는 말을 믿기에 최대한 많을 것을 보고, 알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다면 우선 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정해야 할 것입니다.

어제, 우사인 볼트가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는 뉴스가 있네요.
그는 200m라는 '목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했기에 그런 결과를 얻었을 것입니다.
목표없이 달리기만 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투자도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어제 대화에서도 나왔듯이 참으로 다양하고 많은 투자방법이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투자자 성향에 맞고, 그 투자방법으로 인해 이익이 난다면 그게 바로 올바른 투자방법일 것입니다.
다만, 아직 그런 투자방법을 못 찾았기에 그 방법을 찾기위해 공부하는 것이죠.

몇년전부터 '가치투자'는 제대로 된 가치에 집중하기 보다는 일종의 유행이 된 듯 합니다.
저PBR, 저PER이면 마치 모든 가치투자의 대상이 되는 것처럼 종목을 추천하고, '가치투자','워렌버핏'만 나오면 진리마냥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가치투자자는 몇 명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가치투자'만이 진리이며, 올바른 투자방법일까요?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가치투자'일까요?

가치투자의 현존하는 최고봉이라는 버핏도 그레이엄의 방식을 그대로 수용했다면, 현재의 버핏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피셔와 멍거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버핏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명확한 목표와 뚜렷한 주관이 있었기에 그 자리가 더욱 빛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ValueTimer님의 리얼하고, 재미있는 말씀을 들을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은 말씀을 재미있고, 쉽게 말씀해 주셔서 이해가 더욱 쉽게 되었습니다.

남산을 올라가는 방법은 무척이나 많습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고, 느린 것은 계단을 한걸음씩 올라가는 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맞고 틀리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케이블카를 타면 비용이 들고, 야생화의 예쁜 모습을 감상할 수 없으며, 걸어가면 시간이 들고, 보다 큰 남산의 모습은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남산을 올라간다'라는 목표를 두고, '케이블카'와 '걷기'라는 방법이 있듯이 투자의 세계에도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 무수히 많을 것입니다.

목표를 명확히 하고, 본인에게 주어진 환경(투자성향, 투자자금의 성격, 투자시간 등)에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목표'가 없이 '방법'만을 공부한다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멋지고 좋은 칼이 있습니다.
장군에게는 한 나라를 지키고, 일으키는데 도움이 되는 칼이겠지만, 어린아이에게는 단지 위험한 칼일 뿐입니다.

우선, 나, 스스로를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어린아이인지 장군인지를 파악하고 나에게 맞는 도구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난, 축구선수가 하고 싶은데, 단지 '멋지고 좋은 칼'이 있다는 이유로, 칼 쓰는 법을 배운다면 별 효용이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 모든 주절거림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 보니, '왜', '무엇'을 위해 투자를 하게 됐는지 잠시 잊은 것 같습니다.

'방법'보다는 '목적'에 대해 다시 생각을 정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의 뒷풀이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생각할 수 자리가 되어 늦은 시간의 귀가임에도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귀한 고언을 들려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