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투자한 소형 IT회사 한 곳과 통화했습니다. 아마 3 번째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주식담당자가 꽤 성의있게 답해주고 자사 주식이 많이 저평가 되어있다는, 제 의견에도 동감을 표해주는 통에 자주 찾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 통화는 그동안의 주가 하락을 꽤 만회해서(그리고 보니까 단기적으로 15% 정도 올랐군요) 작년말에 처음 매수한 가격 이상으로 상승했고 그동안의 소신있는 물타기로 인해 이익이 제법 불었길래 흐뭇한 마음과 최근의 거래량 증가, 관리성 종가 상승의 이유를 묻기 위해서였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데, 기관이나 외국인 매매가 없는 상태는 대부분 대주주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기도 합니다.
동사 주식담당과 앞선 두 번의 통화에서는 회사가 제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 생각을 강조하면서 대표이사에게 건의할 기회가 있다면 꼭 전달해달라고 했었는데, 이미 주식담당도 그렇게 했었지만, 동업계의 배당 수준이 그 정도 이하라 더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주주들이 원하는 만큼 기회가 되면 또 건의하겠다(사실은 자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담도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고 했었습니다.
어제 통화에서는 뭔가를 자꾸 숨기려고 했었습니다. 앞서 통화를 꽤 재미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한사코 "다음 주 공시가 있을 예정이므로 그때까지 말할 수 없다. 배당율은 거의 결정되었다. 요즘 매수자는 대략 알지만 말할 수 없다..." 뭔가 기대를 갖게하는 대화였습니다.
솔직한 제 마음은 이번에 호재성 공시가 있어 주가가 추가 상승한다면, 의외로 동사와의 인연을 빨리 끊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치 대비 저평가가 상당하고 보유현금 정도의 시가총액 회사지만 성장성이나 제품 경쟁력이 별로 높지 않다는 평판이 있어(솔직히 IT 쪽 기술은 모릅니다) PER 10/ PBR 1 정도라면 매도해서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녁에 영풍제지 실적공시가 있었군요. 한마디로 서프라이즙니다. 매출 780 억/ 순익 73 억 (2005 년 732 억/ 42 억)
겸손하게도 이유는 매출증가와 원자재 매입단가 하락이라고 했습니다. 과거 실적을 보니까 결산기 변경전인 2001. 6 월에 매출 810 억/ 순익 77 억의 실적을 올렸던 것이 과거 10 년 이상 최고였습니다. 당시 배당은 겨우 400 원 - 동사는 2002 년부터 배당성향을 높이기 시작했습니다(대표이사께서 우리 월드컵 축구에 흥분하셨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실적을 기반으로 배당을 쪼끔만 더 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택에 쳐들어 가야겠습니다
신영증권 본주를 오늘까지 전량 매도해서 이익을 실현했습니다. 훨 비중이 높았던 우선주만 보유한 채 3 월말 결산을 맞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좋은 증권사가 나을 것이란 내 주장이 들어맞아 기쁘지만, 우선주는 차별받아 한편으로 많이 섭섭합니다
- 참, 매도한 이유는 제가 생각한 가격 이상으로 올랐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사주를 차감하더라도 48,000 원을 넘는 현재의 가격은 이미 오버슈팅했다는 생각입니다. 우선주는 좀 더 가야겠죠^^
작년 주가변동을 보면서 올해는 우선주의 상승률이 보통주보다 높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가 배당수익률을 중시하다보니까 자기합리화 심리도 많이 작용했겠죠. 어쨌든 아직은 아니네요.
신영증권의 상승은 역시 M&A 가능성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어떤 증권사에서 배당수익이 높은 것을 이유로 언급했었지만, 배당수익이야 그보다 훨 높은 증권주도 많으니까요...
실제 M&A 가능성이 높은 다른 증권주를 추가로 매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이 회사가 M&A가 되더라도 저는 별로 수혜를 볼 수 없을 것 같네요. 여전히 상승했고 상승하고 있는 보통주보다는 밑에서 빌빌거리고 있는 우선주에 매수주문을 넣고 있으니^^ - 그래도 정작 실현이 된다면, 우선주라고 가만히 있지는 않겠지요. 안되더라도 높은 배당을 받으면서 기다리면 될테고...
주당 1,900 원의 배당 공시가 있었습니다. 전년에 비해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이 되어 예상배당액을 줄여 잡았는데, 오히려 전년보다 50 원을 올렸군요. 작년, 재작년의 배당성향 14%는 사실 너무 낮았습니다. 해마다 50 원씩 늘리는 배당을 참고한다면 현재 우선주의 주가는 잃지않는 투자자가 보유하기에 좋은 가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하지만 섭섭한 일들: 거의 고정된 배당금을 지급하는 가치주의 예상 그대로의 배당 공시^^
삼정피앤에이가 배당공시를 했습니다. 2006 년 실적 공시까지 했군요. 빠른 공시에 대해 감사드리지만,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750 원 배당공시는 예상은 했지만 섭섭하네요. 실적에 걸맞은 배당 - 일정한 배당성향이 되겠지요 - 제가 꿈꾸는 그런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장하성과 이채원의 투자스타일 비교를 했던데요. 이채원의 기다림 보다는 할 말 하고 요구할 것 요구하는 장하성의 스타일이 더 좋습니다. 제가 힘이 없으니 힘 있는 분들이 제 역할을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