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이라는 이유로 실적 좋아도 외면
- 절대적 저평가 PER 5배수 미만 곳곳에 숨어있어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주가 움직임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IR보다는 실적으로 승부하자는 생각입니다"
조홍로 삼륭물산 사장은 꼼짝않던 주가가 최근 슬그머니 탄력성을 나타내고 있는데도 별 관심없는 눈치였다.
우유팩 제조업체인 삼륭물산(01497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말 기준 5.47배. 같은 종이목재업종인 거래소 종목 한솔제지의 PER은 16배다. 심지어 과거 PER가 1배였던 적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저평가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반응이다.
이 같이 코스닥 시장에는 실적에 비해 크게 저평가 된 종목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실적이 좋은 종목들조차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동종업종 대비 저평가된 종목들이 상당 수 존재하지만 일명 `코스닥 리스크`로 소외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최근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종목으로 꼽히고 있는 뉴그리드(099440)를 예를 들어보면, 장비 수주가 사상 최고를 나타내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PER가 8배 수준에 불과하다.
코스닥 우회상장이라는 디스카운트 요인 때문에 기계 업황이나 실적과는 관계없이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닥 태양광 업체 중 SDN(099220)의 경우 불가리아 프로젝트로 실적 개선이 뚜렷한 데도 불구하고, 거래소 태양광 업체 PER 15~20배에 비하면 크게 낮은 7.6배에 불과하다. 하이투자증권은 이 기업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집계한 PER 5배 미만 코스닥 종목 수 만해도 32개나 된다.(표 참조)이 중 KH바텍(060720) GS홈쇼핑(028150) 이지바이오(035810) 대성산업(128820) 삼본정밀전자(111870) 화승알앤에이(013520) 파워로직스(047310) 켐트로닉스(089010) 인팩(023810) 등은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특히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그동안 오르지 못한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PER이 낮고 안정적 실적을 기록하는 중소형 주로의 관심이 높아질수 있다"면서 "PER 5배 미만이면 절대적으로 저평가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 일단락을 계기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 그동안 덜 올랐던 중소형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면서 "차별화된 모멘텀을 가진 저평가 코스닥 업체를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화학, 정유를 통칭하는 `차화정`(車化精)`. 이 단어는 이제 증시에서 주도주를 뜻하는 대명사로 통한다.
2년 가량 가파르게 상승해오던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대세로 여겨지던 차화정은 이제 논란의 중심이 됐다. 금융, 건설 등의 업종에서 차화정의 뒤를 이을 차기 주도주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점차 고개를 드는 반면 아직까지 차화정을 대체할 업종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서울대학교 투자동아리에서 출발해 한국 가치투자의 기린아(麒麟兒)로 성장한 최준철(35), 김민국(35) VIP투자자문 공동대표는 가파르게 오르던 코스피의 상승세는 앞으로 다소 주춤하겠지만 주식의 매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내일의 차화정`이 될 가치주를 발굴하기에는 지금과 같은 장이 더 좋다고 한다.
◇하반기 1800~2200 박스권…덜 오른 종목 찾아야
최준철, 김민국 공동대표는 하반기 코스피가 최근 2년과 같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긴축,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무엇보다 단시간 만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코스피 2000이 깨지느냐 마느냐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굳이 등락폭을 예측하자면 1800~2200 정도"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최근 증시 상승이 일부 주도주들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업종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회를 찾기 위해서는 최초로 코스피가 2000을 넘어섰던 금융위기 이전과 지금의 주가를 비교하는 방법론을 추천했다. 기업가치가 증가했음에도 주가가 별로 오르지 않은, 바꿔 말하면 저평가된 업종이나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최준철, 김민국 공동대표가 예로 든 저평가 업종은 통신, 보험, 제약 이다.
통신은 경쟁 심화와 인터넷전화 보급으로 성장성이 낮고 통신비 인하 등 정부규제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있지만 KT의 경우 높은 배당성향과 KT스카이라이프 상장에 따른 특별이익 등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도 많다는 설명이다.
보험업종은 금리인상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고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보험 대장주 삼성생명의 경우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장한 삼성생명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겨우 넘어서고 있다. 이는 보유자산만 팔아도 시가총액에 이르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으로 무형의 영업가치가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제약주도 비슷하다. 약가 인하로 주가가 자산가치 수준까지 하락했다.
김 대표는 "주가는 주인을 따라가는 개와 같다"며 "일시적으로 앞서거나 뒤쳐질 수는 있어도 결국 기업가치에 수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빠질때도 화끈하게…차화장 `역 승수효과` 조심해야
최준철, 김민국 대표는 영국 경제학자 케인스의 `승수효과` 이론에 빗대 차화정에 대한 지나친 기대심리를 경계했다.
승수효과란 어떤 경제요인의 변화가 다른 변수를 파생시키며 결국 최종적인 효과는 예상보다 훨씬 커진다는 뜻의 경제학 이론이다.
차화정이 처음부터 뜨거운 종목은 아니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반 이들의 주가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서서히 꿈틀거린 정도였다.
하지만 금융위기 및 일본 대지진으로 글로벌 경쟁기업들 타격을 받자 반사이익 기대감에 주가는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점유율 상승 효과로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커졌다.
주식시장에서 쓰는 말로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차화정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업종의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을 높였고 이에 맞춰 목표주가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까지가 최근 2년간 승수효과에 힘입어 차화정 기업들의 주가가 2~3배씩 상승한 스토리다.
하지만 승수효과의 반대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승수효과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긴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실체가 못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 기대감은 거품으로 바뀌고 주가는 하락하게 된다. 승수효과가 컸던 만큼 `역 승수효과`도 크다는 것이 두 대표이사의 조언이다.
이들은 역 승수효과 부담을 지면서까지 차화정을 쫓느니 2009년 초 차화정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종목을 찾는게 낫다고 주장한다. 앞서 얘기했던 삼성생명과 같은 저PBR 종목은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중국이 달라졌어요"…내수株 `주목`
업무차 1년에 수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김민국 대표는 중국이 달라지고 있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몰라보게 깨끗해졌으며 상점이나 버스정류장에서 줄을 서는 등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김 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이는 민도(民度)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소비시장이 성숙해가는 국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국제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역할도 `공장`에서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김 대표는 이같은 변화를 근거로 중국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 물건을 팔고 있거나 팔 수 있는 준비가 된 기업들은 내수시장 확대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CJ제일제당, 베이직하우스, 아모레퍼시픽 등 이미 알려진 중국내수주 외에 화섬주, 수산주를 유망하게 봤다.
중국 화학섬유업계는 노동력을 기반으로 급성장해 왔지만 평균 임금이 높아지면서 점차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다. 또 고급 원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품질 경쟁력이 높은 국내 대형 화섬기업들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산주 또한 중국인들의 식품소비 패러다임이 곡물에서 육류로, 육류에서 다시 수산물로 넘어가고 있어 수요 증대가 기대된다는 논리다.
◇종목 선정 부담되면 ELS가 정답
최준철 대표는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하반기 가장 매력적인 재테크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라고 자신했다.
종목 선정에 자신이 없고 투자시점을 신경쓸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ELS는 하락장에서도 연 15% 안팎의 수익을 거둘수 있게 해줘 관심을 둘 만 하다는 것이다.
VIP투자자문은 일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모 ELS를 모집한다. VIP투자자문에서 설계한 구조를 갖고 각 증권사 상품설계부서와 논의해 상품을 만들고 자금을 운용토록 하는 것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다년간 거래를 통해 실력을 검증한 VIP투자자문이 설계한 구조라는 점에서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VIP투자자문의 ELS 설정액은 코스피가 조정받은 5월 이후 매달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 대표는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ELS에 투자할 때 기초자산이 무엇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LS 중에서도 유독 고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 있는데 이들을 살펴보면 투자자산이 차화정이나 조선주 등 주가 변동성이 높은 종목인 경우가 많다는 것.
그는 "ELS 기초자산은 빠지지 않을 종목으로 선정해야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더러운 한국 증시에서도 가치투자는 통한다"
피터린치와 워렌버핏의 가치철학이 처음 한국에 소개되던 2000년대 초반 최준철 대표와 김민국 대표는 한 인터넷 주식카페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의 의견이 너무 잘 맞는데 서울대학교 동기로 나이까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즉시 의기투합해 가치투자를 세상에 널리 알리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주식투자 동아리에서 가치투자를 연구하고 대학경제신문을 발간해 가치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면서 업계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그들이 쓴 `한국형 가치투자전략`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가치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응원이 이어지며 두 사람은 2003년 국내 최초 대학생 금융벤처 1호 `VIP투자자문`을 설립하고 사모펀드를 운용해오고 있다.
6월 7일 기준 수탁액은 4300억원 수준이며 연복리 기준 수익률은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준철, 김민국 대표는 "도박판과 다름없다는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가치투자는 통할 수 있다는 신념을 증명하기 위해 자문사를 시작했다"며 "한국에 건전한 가치투자 문화가 자리잡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남매중 우리 막내는 5살이다.
어제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막내 딸이 주방에서 발가벗고 울고있다.
옆에는 집사람이 식식대고 있고.
집사람에게 물어봤다. "제는 왜 저러고 있어?"
"아니 저것이 소파에서 낮잠을 자다가 또 오줌을 쌌지 뭐야!"
(우리집 소파는 가죽이 아니라 천으로 된 소파라 오줌을 싸면
커버를 다 벗기고 세탁을 해야한다)
어린 막내 딸이 불쌍해서 달래주고 저녁을 먹었다.
어린애들이 그렇듯이 조금전 혼난 것은 다 까먹고
금새 온 집안이 울리도록 제 오빠랑 신나게 뛰어다닌다.
'저 짐승이 언제 인간 되려나?'
요즘은 주식시장도 소강상태고 일도 바빠서
주식 모니터는 별로 들여다 보지 않고
책을 좀 읽다가 잠자리에 든다.
새벽 4시쯤 되었나보다.
잠결에 웬지 썰렁한 느낌이 들어 깨보니 이불이 없다.
'저 여편네가 이불을 다 끌고 가서 자나보네'
그리고, 토끼같은 막내 딸이 우리 침대에 올라와 자고 있다
다시 잠이 좀 들었을까?
집사람의 고함소리에 다시 잠이 깬다.
"아이 이게 뭐야? 저게 또 여기와서 오줌을 쌌네!"
"너는 왜 여기 또 와서 이불위에 오줌을 싸니! 넌 좀 맞아야돼 이것아!"
집사람이 애를 개 패듯이 팬다. 애는 또 울고.
그리고 집사람은 벌떡 일어나서 화장실 가서 이불을 막 빤다.
오줌 쌌을때 즉시 빨아야 한다나.
내 같으면 귀찮아서라도 이불은 구석에 차버리고
그냥자고 아침에 세탁소에 맡기겠다.
자는둥 마는둥 6시에 일어나서
아침 뉴스를 튼다. 오늘은 매우 덥고 습도가 높단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한다고 하고,
영국왕자는 캐나다를 방문했다고 한다.
샤워하고 옷갈아 입고 방에 가니
집사람은 빈 침대에 누워서 일어날 기색이 전혀없고
막내는 복도 카페트위에서 자고 있다.
'복도 카페트에서 또 오줌싸면 진짜 개 같이 맞을텐데'
식당으로 내려가 콘프레이크를 우유에 말아 급하게 먹는다.
여기는 우유가 맛있고 그런대로 싸서 좋다.
멍한 머리로 135,000 마일을 뛴 캠리에 시동을 걸고
출근한다. 그리고 내게 말한다.
행복하신거 맞으시네요. ㅎㅎㅎ 우리집 아이 밤에 코피를 자주 흘려 하얀광목 이불 열심히 빨았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성장호르몬 분비가 많이 나올때라 자고나면 이불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일주일에 두세번은 빨아야 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세탁기 더 자주 돌린다지요. 셋이 어울려 놀고 있으면 보기만 해도 흐믓하겠다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