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토론 주제는 세가지였습니다.

1. 기업관계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좋은 방법은?
2. 역사적 밸류에이션을 어느 수준까지 신뢰해야 하는가?

3. 거래시 기술적 분석을 참고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이 세가지 주제에 대해 저희 조원 분들이 말씀하신 것을 제 나름대로 추려봤습니다.
여러 분의 의견을 한 데 모은 것이므로 각 항목 간 상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점 감안하여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1. 기업관계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좋은 방법

(1) 주주총회에 참석하라
개인투자자는 만날 수 있는 계층이 한정되어 있게 마련입니다. 특히 경영진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습니다. 이럴 때는 그 기업의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주주총회는 기업의 핵심 경영진이 모두 참석하는 자리이며 대부분의 주주총회가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고 있어 개인투자자가 희귀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주주로서 총회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본인이 이 기업에 깊은 애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되고 총회 자리에 30분 정도 일찍 가서 경영진과 대화를 시도하거나 행사 중 적절한 질문을 던진다면(물론 곤란한 질문이어서는 안되겠죠^^;;) 경영진과 최소한 '명함을 주고받은 사이'는 될 수 있을 겁니다.

(2) 전화를 적극 활용하라
꼭 기업관계자와 대면해야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전화라는 편리한 도구가 있기 때문이죠. 당연히 통화 대상 1순위는 주식담당자가 될 것입니다. 어지간한 궁금증은 주식담당자와의 통화를 통해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담도 사람인지라 바쁘거나 기분이 썩 좋지 않을 때는 원하는 대답을 해주지 않기도 합니다. 또한 주식담당자가 경력이 짧거나 성격이 모난 경우에도 정보를 얻기 힘들죠. 그럴 때는 주담이 아니라 회사 내의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면 됩니다. 그 밖에 타 회사나 그 기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애널리스트에게 전화를 걸어보는 것도 가능하겠죠.

(3) 기업에 대해 미리 공부하라
이것은 저희 조의 모든 분께서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친하지 않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면 할 말이 없듯 기업과 친하지 않으면 기업관계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어렵습니다. 자주 만나는 친구처럼 기업과 우선 친해두어야 그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2. 역사적 밸류에이션을 어느 수준까지 신뢰해야 하는가?

(1) 종목별로 다르긴 하겠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실적이 꾸준한 기업이 있다면 역사적 밸류에이션을 고려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실적에는 큰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던 기업이 낮은 밸류에이션에 위치해 있거나 그 반대의 경우라면 이것을 Anomaly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 저PER주, 저PBR 주라고 불리는 것 중에는 10년 전에도 똑같이 저PER주, 저PBR주였던 것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은 앞으로도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무를 주식인지도 모릅니다. 영원히 싼 주식은 싼 주식이 아닙니다. 그러면 영원히 싼 주식과 그렇지 않은 주식을 어떻게 구분할까요? 저평가된 사유를 살펴봄으로써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은 성장성에 문제가 있어 저PER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발표에서 언급했던 노키아의 경우처럼 기업의 체질 자체가 바뀌면서 저평가 요인이 해소됐다면 역사적 밸류에이션은 무의미해질 것입니다.

(3) 역사적 밸류에이션은 별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역사적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현재 주가를 판단하는 것은 과거 컴퓨터가 300만원에 팔렸다고 해서 지금도 300만원이어야 한다는 논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시장이 변했고 산업이 변했고 기업이 변했습니다. 기업의 가격을 매기는 작업은 어디까지나 기업과 그 기업이 속한 산업에 근거해야지 과거 얼마의 가격을 받았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3. 거래 시 기술적 분석을 참고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1) 앤서니 볼튼이 말했듯 기본적 분석의 보완책으로서 기술적 분석은 유효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 분석을 완료한 후 분할 매수할 때 한 단계 더 안심 차원에서 기술적 분석을 참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기술적 분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2) 운전할 때 가끔은 백미러를 보면서 조심하는 것처럼 기술적 분석은 기본적 분석에서 간과되는 부분을 확인하는 신호와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기술적 분석을 참고하여 거래를 하게 되면 오히려 헷갈려서 피하게 됩니다. 기본적 분석에 비해 기술적 분석은 주관적 판단과 심리적 요소가 많이 개입되기 때문에 이에 근거하여 거래를 하면 오히려 뇌동매매하기 쉬워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로서 평소 고민해왔던 부분을 토론 주제로 정했는데
밸류리더스 선배님들의 말씀을 듣고 나니 그 고민이 모두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선배님들의 귀중한 경험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달에도 열띤 토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