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성질이 나서 주절거립니다
개새끼들은 지 새끼들을 끔찍히 아낍니다. 제게 밥을 주는 주인한테도 끔찍합니다. 조금만 위험이 느껴지면 죽으라 짖고 덤벼들 태셉니다. 충성스런 개새끼죠.
다른 사람, 옆에 지나가는 아이가 못된 형한테 맞는다고 치죠. 얼마전에 나온 것처럼 못된 아저씨가 어린이놀이터에서 놀고있는 아이를 시끄럽다는 이유로 개패듯이 때리는 것을 봤다고 칩시다. 가만 있겠죠. 혹시나 저한테도 그럴까 꽁지를 감추고 슬슬 피하겠죠.
정의로운 사람이 지나갔다고 칩시다. 어른일 필요도 없죠. 중고등 학생만 되더라도 말려줄 수 있겠죠.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이 있고 느낄 줄 알고 양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개새끼와 사람과 차이입니다. 쥐새끼는 지 새끼를 얼마나 끔찍하게 아끼는 줄은 모릅니다. 장님 쥐 엄마에 대한 얘기를 보면 쥐새끼도 쥐새끼한테는 잘해주는 모양입니다. 근데 쥐새끼가 사람한테는 잘 하지 않겠죠. 왜냐하면 쥐새끼는 쥐밖에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저가 아는 저 가족만....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새끼도 있습니다. 지 새끼와 관련된 일이 아니면 애써 모른척합니다. 근데 지 새끼 일이라면 옳은 일이든 그른 일이든 입에 거품을 물고 덤빕니다. 사람의 탈을 썼지만 사람이 아닌거죠. 그런데 저가 가장 잘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런 사람같지 않는 새끼들이 너무 많아진데다 시절이 그래서인지 자꾸 늘어난다는 겁니다. 숨어있던 것들까지 대명천지에 기어나와 미친듯이 활보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들 세상을 만난거겠죠.
어제 좀 일찍 잠이 들었나봅니다. 4 시 좀 넘어서 잠이 깬 통에 전날 밤에 읽다 만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 2 권을 마저 읽었습니다. 역사물은 소설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정말 좋아합니다. 언젠가 충분한 여유가 된다면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고궁, 옛성, 고분, 박물관, 사찰 등을 두루 살펴보고 다녔으면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뒷방 늙은이가 된다면, 다행히 운전대를 잡을 힘이 있다면 더 편리하겠지요.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는 2 권으로 되어있습니다. 1 권을 읽은 것이 지난 달 말이었으니, 거의 한 달만에 2 권을 마저 읽었네요. 말씀처럼 역사서를 좋아하는 저로선 의욉니다. 저자인 이덕일님의 '조선왕 독살사건'을 읽은 것이 2006 년이고 그때 무척 아쉬움을 느꼈던 우리의 철인군주 정조대왕의 책이 나온 것은 작년입니다.
저자는 정조 시대를 18 가지의 시선으로 살펴본다고 했는데, 약간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이 자신이란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알았고 살아 생전 숙적이자 노론의 왕, 정순왕후 김씨(영조의 젊은 아내)의 견제, 왕이 되기 전에도 끊임없이 암살의 위협이 있었고 왕위에 오른 다음에도 노론의 세상에서 견제를 당했던 왕이지만 나라 다스림의 근원을 백성에게 두고 백성을 잘 살게 하기 위해 애쓴 왕입니다.
끊임없는 독서로 어느 신하보다 뛰어난 실력으로 신하를 가르친 군사(君師)였고 검소함은 왕가의 전통이라며, 실천하였으며 잡기, 가무, 음주를 멀리하고 오직 독서만을 취미로 하였습니다. 사형죄에 해당하는 죄수에 대해서는 일일히 지극한 검토/분석으로 실제 죄가 있고 없음을 따져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했습니다.
그냥 읽고 역사의 한 시대가 그랬구나 하기엔 너무 무겁고 귀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읽어내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었나 봅니다. 정조대왕을 보면서 노무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야 유일하게 존경한다고/했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므로 당연히 여러 좋은 면에서 210 년 전의 아쉬운 정조대왕의 죽음에서 그의 모습을 발견했을 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 재임시 언젠가 노통께선 '나는 세종대왕이 되고 싶었는데, 태종이 되아야 할 것 같다'는 탄식을 했었습니다. 저는 세종대왕의 태평성대 보다는 정조대왕 시대, 꼭 그 시점에 노무현이 있었던 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다보니 몸에 화기가 돌아 힘들다는 정조의 말씀에서 제 몸에서 열이 남을 느꼈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저는, 정조 사후 아들 순조 시대에 수렴청정하는 정순왕후의 독한 복수극의 시대와 다름이 없음을 느낍니다.
마지막 18 장의 마지막 글을 옮깁니다
'정조 사후 조선에는 민란이 빈발하였다. 정조 재위 때는 민란이 없었다. 정조가 재위에 있을 때만 해도 백성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군부(君父)께 아뢰기만 하면 억울함을 풀어 줄 것으로 굳게 믿었다. 그러나 정조가 사망하자 백성들은 임금도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이제 자신들의 문제는 자신들이 목숨 걸고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남에서 북에서 백성들은 민란을 일으켰다.
노론 벽파가 장악한 조정은 시대 흐름과는 거꾸로 질주했다. 그 결과는 조선 전체의 멸망이었다. 한 개혁 군주의 자리는 이토록 컸던 것이다.'
시장의 방정이죠^^
몇 개월 전에 한 번 나온 얘긴데, 현실화 되었다고 할까요. UAE 7 개 토후국 중에 욕심 많은 왕이 다스린던 한 개가 망가진들 뭐가 대술까요? 제가 여기서 구시렁거렸는지 모르겠는데, 몇 년 전에 바다에 거창한 섬 만든 것보고 대단하다. 우리가 배워야한다는 얘기들이 꼴통신문들 위주로 나오길래 '미친 놈들'이라고 했었는데, 미친 짓이 몇 년 가지않아서 뽀롱이 난거죠.
이번에 못가봐서 생긴 꼬락서니를 봤어야 되는데... 그 더운 나라에 멋진 인공섬을 만들고 멋들어진 호텔, 쇼핑장, 스키장까지 놀고먹자는 시설을 만들었다고해서 세계 부자들이 바글거릴거다? 가능할까요? 우리나라 골빈 졸부들은 혹할지 몰라도...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영화배우, 영국 축구선수들이 손해를 봤다고 하던데, 설마 걔네들이 영리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겠죠. 그냥 남는 돈 뿌려본거죠. 일단 매스컴을 탈 수 있었잖습니까. 안됐다니까 또 매스컴 타고... 유럽 은행들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얘네들은 손해 본 것이 아닐 것 같네요.
어제는 때 늦은 동문회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원래 늦은 봄에 하는 것인데, 올 봄에 뜻밖의 흉사로 인해 연기된 것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불안불안한 날씨가 다행히 조금 풀린데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는 우리 행사가 끝날 때쯤 내린 덕분에 잘 치렀습니다
모인김에 우리 동기들은 조금 빠른 망년회까지 해치웠습니다
저한테 노래부를 기회가 왔길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열창할 수 있었습니다
노래방 기계가 아닌 밴드 반주에 맞춰서^^
몇 번 노래부를 기회가 있었을 때는 항상 꼴통 신문사에 다니는 두 해 선배가 불렀었는데, 이번엔 우리 동기들만의 모임이라
그 선배님은 어디선가 다른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가면 잊혀져야 할텐데... 점점 더 생각하게 되고 미안하고...
현실이 너무 갑갑해서 쉬 잊혀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인터넷 검색하다 우연히 유시민님의 홈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우리 노통 사진을 대문에 걸어놓고 있으시네요. 대문 사진 아래 시처럼 쓴 글이 가슴에 와 닿아 감히 옮겼습니다. 님처럼 용감하지도 못하고 사회악을 강하게 거부하자는 열정보다는 내 가족을 우선 챙겨야하는 저로선 따라할 수는 없지만 흠모하고 응원을 보내는 정도는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시나요... 제 대문 사진의 막걸리통 옆의 노통 사진은 제가 지난 여름 봉하마을에 갔을 때, 제 카메라로 찍었었습니다. 노통을 가운데 두고서 아내와 양쪽에서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도 있는데... 그날 만남을 위해 우리 일행은 봉하마을 진입로부터 마을 회관까지 거의 1 Km 이상 거리 양쪽 큰길의 풀을 다 뽑는 2 시간여의 봉사활동을 했었습니다. 한 여름 땡볕 아래서 말이죠. 함께 마셨던 막걸리와 두부, 파전 안주가 방금 먹은 듯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합니다.
봉하마을 어디에 뭘 만들고 뭘 하고 계획이 참 많았는데, 그런 일은 어찌하려고 가셨는지... 김해시에서 전혀 도움을 주려고 하지않아 많이 힘들다고 했었는데, 다음에 가면 함께 봉하산 등산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었는데...
돌아오는 길은 술에 취하고 그리운 님을 만난 반가움에 취했었습니다. 죽전 휴게소엔가 들렀을 때, 마침 올림픽 야구에서 쿠바를 상대로 마지막 9 회말 위기 상황을 볼 수 있었던 그날... 수더분한 웃음을 가진 님이 정말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