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볼 줄 모르는 저라고 하지만, 오늘 막판 움직임은 정말 문제가 있네요. 연기금에서 대량 매수주문을 내면서 대형주 위주로 지수를 끌어올렸고 이 기회를 이용해서 외국인이 매도주문을 냈군요. 주식을 매도한 만큼 달러로 환전해서 가져 나간다면, 외환에서도 문제가 되는데, 왜 굳이 비싸게 사줄까요.
주식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어쩜 지난 노태우 정권 때와 하는 짓이 꼭 같은지, OECD 가입한다고 걸떡거리면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점에서는 김영삼 때와 별반 다르지 않고... 또 하나의 등신 땜에 나라 꼴이 말이 아닙니다.
꿈인가 싶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쨌든 꿈이 아닌 것은 확실한데... 설마했던 공황이 이렇게 온다면 그 난리판에 살아났음을 나중에라도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기록하고 매일같이 반성이 필요하겠죠. 맨날 리만브라더스만 원망해봤자 정신건강에 좋을 것도 없겠고, 이런 등신들이 지배하는 나라에 살게 되었을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제대로 배운다는 마음 자세로요...
오늘로 작년말과 비교할 때, Kospi가 - 50.5%입니다. 제대로 했다면 50% 깨지는 것이 정상이겠죠. Kosdaq은 - 60.7%, 제가 하는 방식으로 하면 평균 - 55.6%네요
몸빵으로 버틴 휴유증이 크네요. 우리 아이들 펀드가 드디어 - 51.2% 처음 아이들을 위해 적립을 시작한 2005 년 2 월부터 적립한 실제 투자액과 비교했더니, 다행히 아직은 약간 플러스네요. 월요일에는 그 마저 장담할 수 없겠지만, 아이들이 대학갈 때까지는 희망했던 대로 복리수익률 10%쯤은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파트 수리하느라 원금보다 더 많은 현금을 빼내 쓴 아내펀드 역시 - 49.3%, 그래도 순수하게 남은 자금이니... 행복하네요. 그런데 한 마디는 듣게 생겼습니다. "내가 뭐랬어요. 많이 벌었을 때 좋은 차 한 대 뽑자고 했잖아요" 그래도 우리 이쁜 아내는 그 정도 심한 말은 하지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어쩌면 오늘 밤 바람 쐬면서 쏘주 한 잔 하자고 권할 것 같으네요.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제가 쏘주 한 잔 하러 나가자고 꼬셔야 겠습니다^^
나름 낙관론자입네 하면서 주식의 우상향을 부르짖으면서 꽤 큰소리를 쳤는데, 생각해보면 꽤나 많은 경계신호를 무시했었나 봅니다. 처제의 중국펀드 가입은 결정적인 신호였는데^^ 이 마저도 어느 정도의 하락조정은 필연적이니 만큼 그냥 기다리겠다고 했었죠. 앞으로... 생각같아서는 낙관론을 접고 다음주에라도 투매에 가담하고 싶지만... 제가 최후의 낙관론자는 아닐 것 같아서, 그냥 몸빵으로 가려고 합니다. 얼마나 내려가는 지 확인해야죠.
오늘 한 회사 주식담당과 통화했습니다. 3 분기 실적 어때요? 우리야 늘 여전하죠. 중국법인은요? 좋습니다. 근데 우리는 지분법 이익은 분기 반영은 안하고 반기와 결산에만 합니다. 그럼 어때요. 좋으면 됐죠. 근데, 요즘 주가 너무 심하지 않나요? 시가 총액보다 보유 현금이 1.5 배는 되겠네. 그 정도요.... 계산해 보더니, 와 진짜 그러네요. 사장님께 자사주를 좀 사던가 배당을 더 늘린다고 발표하던가 뭐, 대책을 좀 내봐요. 그러면 누가 이 가격에 팔겠어요. 제가 살 돈이 더 없어서 못 사잖아요. 저는 결국 쪼끔 더 샀습니다. 쌌다기 보다 저 밑에 매수주문 내 놨더니, 치고 내려왔습니다. 자사주는 지난 번에 별로 재미를 못봐서 안할 것 같고요. 배당은 어차피 사장님이 반 이상 가져가니까 하자고 하는데, 신통치가 않네요. 정기예금 이자 나오는 것만 배당해도 될 것 같은데... 그렇죠. 어떤 못된 주주가 배당 늘리라고 맨날 전화한다고 얘기 좀 하세요^^ 예, 그럴께요.
이런 기업들이 수두룩합니다. 어떻게 이런 기업을 내팽개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주말에 우선 보유종목이라도 좀 더 살펴보고 혹, 매수할 자금이 있는지 챙겨보려고 합니다. 월말에 청산하는 펀드 한 개는 어쩔 수 없이 꽤 팔았는데, 결국 수익률에는 효자역활을 했네요. 워낙 거래량이 없어 팔지 못하고 들고 있는 물량이 문제이긴 한데...
우울한 하루지만, 아침에 비날리면서 어지럽던 하늘이 어느새 맑게 개었네요. 파란 가을하늘을 보면서 거리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산책하는 즐거움을 가져봅시다. 그리고 좀 더 멀리보면서 희망을 생각합시다.
휴... 저는 원래 두달뒤에 백수가 될 예정인데... 지금 아무생각이 없습니다.. 계획했던 결혼도 뒤로 미뤄야 할것 같고.. 휴..... 이난국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잘모르겠네요... 아직 전세자금이 남아있고.. 부채가 하나도 없고...주식 다팔면 다만 얼마라도 건지니...휴........ 이모든게 꿈이었으면 합니다..ㅠㅠ
메일 한 개 보내고 퇴청하려다 들어왔더니, honest님의 글이 있네요. 두 달 후... 무슨 일이신지 모르지만 남의 일 같지 않네요. 말씀처럼 레버리지를 쓰지 않았으니 다행으로 생각해야죠.
저 역시 백수처럼 지내는데, 다른 수입원이 요즘 시원치 않은데다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어 좀 심각한 상황입니다. 모르긴 해도 honest님은 저보다는 한참 젊으시니까 앞으로 기회가 많겠지만, 저 같은 경우엔 거의 기회가 없다고 봐야되거든요. 그래서 지금같은 상황이 솔직히 많이 힘듭니다. 단지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아 다행이다. 집이 한 채 있다 정도로는 많이 부족하죠^^
지금이 최악이라면 반전이 멀지 않았을거라는 희망을 갖고서 우리 함께 버텨봅시다.
저도 올해 실적이 예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레버리지가 없고 원금이 없어 버티고 있는것 같습니다.
작년의 화려했던 시절과 올해의 우울했던 시절을 잊고 희망을 가지고 다시 시작해야겠죠.
올해의 위기가 왔듯이 기회도 반드시 또 올겁니다.
그때를 위해서는 몸 건강, 정신 건강.
전 남보다 일찍 현금화 시켰으나 남보다 일찍 손실을 많이 보았습니다...제가 현금화 시킨 이유는 두려움때문입니다!!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고 제가 3번 망할때 그때 돈이 없어서 당한 고통의 두려움 입니다!
돈이 있으면서 안쓰는것과 없어서 안쓰는것은 질적으로 틀립니다!!전 그고통을 알기에 두려움에 남들보다 한발뒤로 물러선것이 결과론적으로 전화위복이 되었으며....어떤 한편으로 소심한 투자자의 모습을 보인것 같아 거시기 하기도 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4일 "아주 긴박한 상황이 정부 앞에 놓여있다"며 "새로운 팀이 새로운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더 이상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현 상황을 대처하는데 있어 현 경제팀의 능력이나 적합성 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오늘 우리 금융.주식 시장이 혼란스러웠고 위험스러운 상황으로 치 닫고 있다"면서 "이는 정부가 시기에 맞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데 있으며 은행의 지급보증이나 주식시장 안정화 대책은 말이 선제적이지, 늦은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회창 총재는 3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선진과 창조의 모임 대표로 연설할 계획이다. 이 총재가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자격으로 연설하는 것은 한나라당 총재 때였던 지난 2001년 이후 7년만이다.
비호감인 이 총재지만 야당 총재하더니 옳은 말을 가끔합니다. 다들 바꾸라는데, 리만브라더스는 나라를 다 망가뜨린 다음에 함께 내려올려고 하나봅니다. 아침 신문 만평에 지수 1000 깨지면 바꾼다는 내용이 있던데, 문제는 그게 아니겠지요. 어차피 주식 때문에 망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주식 보유자는 먹고 살 만한 부류의 문제입니다. 진짜 문제는 환율의 터무니 없는 저평가와 이에 따른 외국인 이탈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 전체가 망가지려는 사태를 보는 겁니다. 가슴속에 열불이 납니다.
무능한 줄은 알았지만, 정말 대책이 없죠. 아세안 간다면서 손 흔들면서 비행기 오르는 그림을 보고는 젊잖은 아내까지 '기름이 줄줄 흐르네'하면서 비아냥거리던데요. 제 속마음은 '그냥 가서 살아라'였습니다. 차마 죽으라고는 할 수 없잖아요. 등신같이 싸움질만 하는 민주당도 보기싫고 '옳소' 박수만 치는 당나라 당이야 말할 것도 없겠죠.
아마 찍소리 못하고 시키는대로 하게 할려고 이러는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은 다음에야 이럴 수는 없겠죠. 이런 걸 정부라고 보고 있으려니... 매일같이 수명이 두 세배로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언젠가 얘기했던 지인의 오늘 상황:
오랜만에 장중에 증권사 후배와 통화했는데, 작년 11 월 순투자금 7 억 - 올 여름 얘기할 때, 1 억 - 얼마 전에 담보부족으로 인해 1 억 추가 불입 - 오늘 마이너스 돌입 - 하한가 잔량만 쌓여 주문 체결이 되지 않는 상황: 혹 개인 명의 재산이 있다면 빨리 정리하시죠. 문제는 앞서 추가 불입한 1 억이 부인명의로 대출을 받아왔다니...
이런 상황을 보고 차라리 내 사정이 좀 낫다고 위로받는다면 저는 XXX겠죠. 차라리 전혀 모르는 어느 증권 거래인의 얘기였다면...
1,363 원으로 끝났는데, Kospi 기준 작년말과 비교할 때, 지수는 - 40% / 환율을 감안하면 - 60%입니다. Kosdaq까지 감안하면 ㅎㅎㅎ 끔찍끔찍 아수라가 따로 없습니다.
외국인들이 60%나 깨먹고도 도망치기 위해 아우성을 부릴 정도로 우리나라 기업이 형편없었나요. 아님 그만큼 급한 돈이 많이 들어와 있었나요. 이런 돈이 투기성 자금이었다면 더 빠져서 아예 다시는 우리나라에 얼씬거리지 않는 것이 낫겠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이번에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살아 남으셔야죠. 행복한 시기가 또 올텐데.
YS정부 끝무렵에 경제위기가 온것처럼 부시정부 끝무렵에 경제위기가 오네요.우리처럼 미국도 곧 정권이 바뀌겠죠.
새정권은 위기를 극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할겁니다.DJ정부처럼 각종 부양책을 띄우고 경제살리기에 올인할 수 밖에.
경제주체인 가계와 기업이 주머니를 닫으니 나머지 주체인 정부에서 주머니를 많이 풀수 밖에 없겠지요.
그러면 막혔던 혈관에 피가 돌기 시작할텐데 그때까지 버티셔야죠.
주식에선 지수만큼 터지면 되니까 죽진 않겠죠. 지금보다 50% 더 빠지더라도 한 40%는 남을테니까요.
문제는 경기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는 다른 생활수단이 위험한 상태로 가고있어서 걱정입니다. 그럭저럭 살아가는 평범한 사업가나 자영업자들의 고민처럼요. 지난 IMF 때는 월급쟁이라(그러고 보니 좋은 직장이었네요. IMF 걱정을 하지 않았으니^^) 전혀 하지 않던 고민이네요.
두 분의 위로를 받으니 고맙지만, 제가 전제를 잘못 깔아서, 앞으로 사니 죽느니 하는 극단적인 말은 삼가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