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 2 딸아이의 시험 마지막날이고 중 2 아들은 개교기념이라면서 집에 있는 날이라, 아내의 강권에 의해 귀가하는 딸을 끌고서 오랜만에 가족 외식을 하고 왔습니다. 그것도 점심을.... 백수가 아니라면 꿈도 못꾸겠죠^^ 얼마전에 아내가 동네 아줌마들과 다녀왔는데, 저녁에는 비싸고 주말은 더 비싸다면서 평일 점심을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또 있겠냐는데... 그래, 그것도 '가치투자다'하면서 따라 나섰습니다. 아내가 가르쳐주는대로 운전대를 움직였는데, 어라 눈에 많이 익은 길이... 오래 전에 운전면허 따기 위해 한 동안 다니던 길이네요.
'씨탑' 모 수산회사에서 하는 뷔페 식당인데, 1 인당 15,000 원 VAT 별도... 그렇다면 16,500 원... 이거 많이 먹어야겠는데... 그런데, 아내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습니다. "어~ 대게가 없네" 이런... 우리 아이들 대게다리 한 번 실컷 맥여보겠다는 아내의 욕심이 날아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회나 실컨 먹자고 덤벼들어 한 시간 이상을 부지런히 오갔고, 제 똥배도 더 이상 들어가면 터질 것 같아서, 이제 집에 가자하는데... 계산을 하기 위해 제 카드를 받아 나갔던 아내의 또 다른 실망한 목소리... "어~ 10% 할인 쿠폰 기한이 9 월말이었네" ㅋㅋㅋ 이건 가치 투자자의 실수...
요즘 가치투자에 대한 논의가 많네요. 저는 기본적으로 가치투자는 어떤 식으로 계산이 되었던(제 경우엔 오로지 BPS - EPS - DY)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거래되는 주식을 매수해서 가격에 가치가 반영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한 1 년, 그것도 엄청나게 떨어지는 주가로 인해 혼란이 일어난 모양입니다. 그렇네요. 다음달이 내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지금까지의 실적이 뭔 소용이냐... 그런데, 제 생각에는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경제위기가 아직 우리나라에는 쪼끔밖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더 큰 문제가 있을거라고들 겁을 주지만, 그냥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과 기업가를 믿으려고 합니다. 제가 요즘 잘하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저 기업의 소유주라면 저 가격에 저 기업을 팔겠습니까? 아마 2 배 3 배 준다고 해도 안팔 것 같은데요.
돌아오는 차에서 모처럼의 포만감에 행복한 우리 가족의 흥을 깨는 뉴스 한 토막... "비록 지난 정부의 잘못이지만 잘 해결하고..." 소작농의 돈을 빼앗아 먹은 쥐새끼같은 놈들로 세상이 시끄러운데, 쥐새끼 얼굴을 한 그자의 재수없는 목소리... 맨날 전 정부 핑계나 댈 것 같으면, 뭐하러 정권을 잡아가지고 우리를 이렇게 암울하게 만드느냐 말이야.
말을 뱉어서 기분 나쁘고 그런 글을 읽는 이까지 기분을 언짢게 한다면 하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인데, 그래서 그런 글은 가능한 쓰지말자고 생각하면서도, 참기 힘들어 퍼다 나르고 혼잣말도 궁시렁거리고 있습니다. 아마 주식 평가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마음속 울화통을 이렇게라도 풀고 싶은 모양이겠지요.
우리나라는 저력이 있으니까 잘 되겠죠? 자꾸 자신을 잃게되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이런 말을 하게 되는데, 아마 제 생각에 대한 확신이 없어 이런 물음을 던지게 되는거겠죠. 참으로 힘든 날들입니다. 빨리 가라는 시간은 왜 이렇게 안가는 건지... 그래서 책이나 읽으면서 보내자는데, 생각처럼 마음이 따라주질 않는 요즘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총괄적으로 지금 상황이 IMF 때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기업 선진화는 노조 등의 반발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
특히 "그(=IMF 외환위기) 때는 아시아만의 위기지만 세계 전체가 실물경제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며 "우리만 회복된다고 해서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그래야 위기가 지나간후 선진국에 돌입할 기회도 온다"고 강조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금은 심각성에 있어 IMF보다 더한데 기회를 잘 활용하면 국가서열을 바꿀 수 있다는 취지"라며 "위기극복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위기의식에 빠져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만 열면, 위기... 차라리 D일보 칼럼이나 쓰던지... 그 밑에 주둥이는, 이번 기회에 국가 서열을 바꾼다고... 어디쯤? 요즘 우리나라 등급이 필리핀 정도라던데, 그렇게? 상황이 너무 심각하게 가고 있습니다. 얘네들이야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먹고 살겠지만, 세금내는 우리는... 세금도 못내는 우리 옆집은... 갑갑합니다. 살아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분노를 씹습니다.
답답해서, 지난번 주총에 참석했을 때, 안면을 턴 저축은행 자금과장과 통화를 했습니다. 당시 명함을 교환했던 터라 쉽게 대화할 수 있었는데...
IMF 때도 흑자내고 배당했던 우리회사 주가가 요즘 왜 이렇습니까 - 우문 / 세계적인 현상이니까요
지난 6 월에 비해 예금은 어떻습니까, 좀 줄었나요? / 아뇨 한 300 억 늘었습니다 - 웃음^^ 그것도 는 겁니까. 무씬 줄지않은 것이 다행이지
앞선 질문: 금리를 8%까지 준다고 난리던데, 그만큼 줘야 자금이 안빠집니까? / 모 은행이 거액예금자한테 제시하는 금리가 7.9%까지 갔습니다. 우리도 거액 예금자가 꽤 있는데, 붙잡으려면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그런 은행이 있다니. 알고보니 못된 짓하던 많이 하던 그 은행.
그래도 우리 회사는 PF 대출이 적어 안심하고 있는데, 9 월까지 1 분기 실적은 어때요? 적자는 안났겠죠? / 망설이더니... 쪼끔 적자난 것 같은데요. / 저야 적자가 많이 나도 그냥 가지고 있을텐데... 쫌 났다니, 역시 추가매수엔 움찔....
대림산업 자금악화설이 나오던데... 업계에서 보시기에 어떤지? / 그 정도 기업이 문제된다면 우리나라 자체가 끝난거죠... 괜찮다는 말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