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구 부친상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4 년째 병원을 오가며 장례식장이 있던 요양병원에서 꽤 오랫동안 입원하고 있었고 연세도 여든을 넘었으니 자식들에겐 고마운 일이죠. 얼마전에는 고교 동기의 부고를 받았었는데... 실제 고교 동기를 보면 반에서 3 ~ 4 명은 작고했다고 나옵니다. 한 반이 60 명 남짓이었으니까... 5% 이상은 이미 세상을 떠났네요.

어쨌든 호상이라 할 수 있어 장례식장은 떠들썩한 술집 분위기... 대부분 부산놈들이라, 오죽 시끄러웠겠습니까. 일찍 간 편이라 한시간 반쯤 앉아있으려니 허리가 아파 죽을 지경이라, 언제부터 오겠다던 한 녀석이 계속 차 밀린다고 한 것도 1 시간은 되어가고... 함께 있던 친구들과 나가서 기다리자... 역시 바깥 바람이 좋아^^ 기다리던 친구가 오길래 다시 들어가려다 엄두가 나지않아서 결국 나와있던 친구들끼리 자리를 옮겨 한 잔 더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증권사 지점장으로 남아 분투하고 있는 친구는 선약이 있다고 서둘러 갔고, 그 전에 장세에 대해 물었더니, 10 월부터는 좋아질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 더 나빠질 게 있겠나... 코스닥 상장사 부사장으로 있는 친구와 대부업체를 경영하는 친구와 근처 먹자골목으로 갔는데, 우와... 삼산동의 밤은 정말 휘황찬란하더군요. 두 어 달 전에 선배 부름으로 9 시 뉴스보다 나갔었는데, 그때는 비가 와서 그랬겠지만 그냥 번화하구나 생각했었는데, 어젯밤 풍경은 입구부터 큰길에 좌판을 벌여놓았는데...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어쨌든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그냥 어울려 아무 안주나 먹어도 분위기가 술맛을 댕겨줄 것 같은...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한 소심투자자님의 조언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세무법전에서 양도세 부분만 찾아보면 확인할 수 있는 것을 게으럼병으로 인해 그냥 뒹굴다가... 전문가 수준인 친구를 만난김에, 물었더니 역시 소심님의 정확함을 확인했습니다. 야, 언제부터 그랬냐... 그러면서 얼랑뚱땅 넘어가고... 이 대목에서 소심님은 전공이 뭘까하는 궁금증이 왈칵 쏟아나네요.

올해 주식에서 얼마나 터졌는지에 대한 얘기는 잠깐하고... 아무래도 주식에 투자된 자금이 많은 것이 저라... 친구들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좋아지겠지, 뭐... 친구 부친상은 전혀 다른 얘기로 만나보지 못했던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돌아오는데, 두 해 선배는 전화와서는, 야, 어딧냐... 하는데, 우리는 버~얼써 끝나고 집에 가는 중입니다. 삼산동에서 우리집까지는 걸어서 40 분... 대리기사 불러 일산집으로 떠난 친구는 아마 집에 도착했을 시간이고... 안양으로 전철을 타고 간 친구는 아마 나보다는 늦을껄... 그 놈은 회사에서 큰차를 줬더만, 거의 이용을 않네요. 걷는 게 더 좋다나... 아직도 어젯밤 술이 덜 깬 상태로 여유로움을 즐기는 백수의 횡설수설입니다.

어제 '대통령과의 대화(?)'는 아침 신문과 방송을 보니 역시나였군요. 저야 당연히 식객 최종회를 보고서 슬쩍 돌려봤더니, 아직도 하고있길래, 앗 뜨거라하고 그냥 토마토TV로 돌렸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TV를 보고 있던 중이라 방으로 쫏아보내기 위해선 싫어하는 토마토TV의 소위 전문가들이 제격입니다. 어떤 때는 아이들이 관심을 보여서 불안해하는데, 우리 딸은 '금산님'의 팬입니다. 큰소리가 맘에 들었던 모양^^ 어제는 막내가 갑자기 질문을 던지네요. "아빠, 저기 나오는 아저씨들은 주식해서 돈 많이 벌었나요?".... "아닐껄, 돈을 많이 벌었다면 저기 나와서 저렇게 떠들지 않아도 되겠지. 아마 돈을 벌러 나오지 않았을까"

어제 롯데 야구는 히어로즈를 만나 마음 졸이게 하더니, 결국 조성환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했죠. 시리즈 2 위에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감독의 잦은 투수교체가 조금은 불만스러웠는데... 결과가 좋으면 모두 용서되는거죠. 야구가 늦어져 식객은 조금 늦게 보게되었는데, 아이들은 안방에서 식객을 보고 저와 아내는 야구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다행히 9회에 끝이나는 통에 바로 연결해 볼 수 있었습니다. Happy Ending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죠. 식객의 마무리가 모두 착한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 주식투자도 그렇게 되겠죠. 많은 대가들의 말씀처럼 길게보면서 가는 투자는 결국 이기게 되지 않겠습니까. 주식시장은 항상 우상향이었으니까요. 제가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많이 언급하면서 불안스러워 하지만, 나라를 절단내려고 하지 않은 이상 곧 제대로 방향을 잡으리라 생각합니다. 좀 더 그런 조치를 빨리 해 주면 좋겠는데... 여전히 믿어달라, 잘 될거다... 밑도 끝도 없는 얘기뿐인듯해서 아직은 답답합니다.

새론의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했습니다. 현금화 시기를 앞당기려고 매일같이 매도주문 내는 것도 싫증이 났고, 그 날도 내일로 끝이군요. 늦어도 10 월 10 일 전에는 주당 6,019 원에 매도된 현금이 들어오겠군요. 오늘부터는 아예 현금으로 계상해야 겠습니다.

매수청구와 관련해서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인터넷상에서 검색했더니, 국민은행 매수청구와 관련해서 양도소득세 22% 운운하며 얼마 이상에선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매수청구의 이익이 없다는 식의 글을 보았습니다. 매수청구신청자가 15% 이상일 때 취소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잘못된 정보를 유포한 것은 아닌지...

제가 현업에서 나와 잊어먹었거나 바뀌었을 수는 있지만 주식매수청구와 관련한 양도소득세는 없습니다. 일정 지분 이상의 경우 해당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상장사 주주는 지분 1% 이하의 경우 소액주주로 대우받아서 세제상의 불이익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의 미 리먼 브러더스 인수와 관련 - 장도 삐리삐리하니... 상상의 세계로...

연일 언론에서는 산업은행이 리먼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저께는 산은이 시중은행들에게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하더니, 어제는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우리는 제안받은 바 없다. 할 생각없다... 그랬지요. 오늘은 군인공제회에게 제의했고 군인자금은 할 생각이 있다고 하는군요.

저는 처음 이런 말이 나올 때, 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산업은행의 인수 협상이 결렬/재개 소식에 따라 리먼의 주가가 폭락/폭등을 하길래, 어라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르네... 싶더군요. 요며칠 실사중이란 얘기들은 계속 나오고... 아차, 이거 진짜로 할 모양이구나. 그것도 저 위의 돌쇠들은 이미 하기로 작정했구나.

그래서 얼마 전에 읽고 스크랩했던 기사 한 토막이 생각나더군요. 수십년 만에 최악의 금융위기가 온다며 '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요즘 잘 읽히는 책(저는 읽지 않았는데, 많은 분이 읽었다고 하더군요. 신문광고도 자주 나오고)의 저자인 조지 소로스가, 최악의 금융위기가 온다고 떠들고 있는 조지 소로스가, 리먼의 지분율을 1.36% 늘렸다는 8월 17일자 기사말입니다. 보니까 1.877 억 달러로 947 만주를 보유하고 있다니, 단가가 대략 19.82 불이군요. 요즘 리먼의 주가가 16불 정도인데, 산은에서 매수하려는 가격은 시가의 2 배 정도라는군요.

이 정부의 이름 날리기를 좋아하는 돌쇠들은 흠모하는 미국의 4 대 투자은행인 리먼을 인수함으로써 그 더러운 이름을 알리고 싶은 모양입니다. 더구나 미국이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 같네요. 지분의 50%든 25%가 되든, 인수가가 110억불이든 60억 불이든...인수하겠다는거죠. 세계의 유수한 은행, 자금들이 버얼써 살펴보고, 안되겠다 싶어 포기했다는 거길요...

개인투자에 있어 정말이지 신중하고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산은이 리먼을 진짜로 인수한다면...
이 정부하에서 무엇하나 안전하겠냐마는 그래도 현금이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행히도 저는 IMF 그 난리판에, 보유했던 현금으로 남들 눈물 흘릴 때, 몇 배로 불린 전과가 있습니다.

종목 한 개 공부했고... 온 동네 쏴다녀봤자 그게 그거고... 롯데 11 연승 할건지... 야구 시청에 집중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