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못되어 그간 먹었던 것을 많이 토해내었습니다.
역시 번 것중 최소 20~30%는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져야 평정심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거의 한 10일 동안 수많은 잽, 라이트 훅, 레프트 훅
정신없이 맞다보니 멍하니 지냈고
이제 흐르는 코피 좀 닦고
포트폴리오를 다시 점검해보니 생각보다 피해가 심각하지는 않아 다행입니다.
버냉키 발언 후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처음엔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만
이번주 코스닥이 하루에 4% 내리는 것을 보고
여기서 한 두 방만 더 맞으면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주식시장이란 것이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에 따라 오르지만
단기적으로는 결국 변동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탈 때 내가 중심을 잡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outperform하기 어렵고 잘 못하면 시장에서 아웃되기 쉽습니다.
항상 펀더멘털에 비해 더 크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주식시장의 속성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결국 주식을 통해 번 수익은 투자자가
주가가 무섭게 떨어질 때 팔고 싶은 마음을 참고,
반대로 너무 잘 올라갈 때 매수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심적 고생의 댓가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며칠동안 여러사람을 만나면서 현재 경제상황을 생각해보았습니다.
6.19일 버냉키의 발언은 당장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은 아니고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그간 예외적으로 취해왔던
FRB의 양적완화 정책을 점차 축소하겠다'는 어떻게 보면 심각한 수준은 아닌데
왜 이렇게 시장이 민감히 반응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현 상황에 대한 저의 판단은
첫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미국이 확장적 금융정책을 취해왔고 최후의 수단으로
FRB에서 채권까지 사서 돈을 풀어왔었는데 버냉키의 발언은 지금까지 해왔던 정책 방향을
반대로 돌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즉,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제는
금리는 상승쪽으로 향할 것이다.
둘째, 미국 경제는 어쨌든 회복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셋째, 이제부터는 중국경제가 어떻게 변하는지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크게 꺾기지 않는한 긍정적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반기는 실적개선되는 회사 (반도체? 전력관련주? 금리상승 수혜주?)나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경기회복주?에 신경을 써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5~6월에 여러 주식을 사고, 팔았습니다만
생각나는 대로 써보면
매수 : SK, 나이스정보통신, 신세계인터네셔널(추가), SK하이닉스, 빅솔론
매도: 자화전자, 동성화인텍, 엠케이트렌드, 아세아제지 등입니다.
이번 조정이 매수의 좋은 기회였지만
직전에 매수 주문 실수로 거의 현금이 없는 상태로
몸빵으로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어 매우 아쉬웠습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좋은 장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새롭게 한 해를 출발하는 기분으로 7월 첫주를 맞이하려 합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지키시고 즐거운 7~8월 휴가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