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말입니다.

올해도 반환점을 돌았는데 연초에 기다리던 경기회복은 오지 않고 있고

선진국 증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시는 지지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연초 여러가지 기대가 컸었는데

생각보다 수익률이 높지 않아서 조바심을 냈던 한 달 이었던 것 같습니다.

 

6월 증시의 특징은 스마트폰 주식의 저조,

반도체 후공정 주식의 호조,

전체장은 별 움직임이 없었으나

실적 호조 개별종목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달 포트의 큰 변화는 없었으나

새로 들어온 종목은 사조산업, 유아이엘, 하나마이크론, 정상JLS 정도이고,

팜스토리, 웅진에너지, 신성이엔지는 매도했습니다.

 

 

그간 뜸하게 만났던 선배, 동료 투자자 분들을 예전보다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배당 투자에 주력하고,

어떤 분은 대주주의 시각에서 크게 투자하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3~4년의 큰 시장 흐름을 주시하면서 오래 가져가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자산 규모가 큰 분일수록 평범한 모습이고 별다른 새로운 투자방식도 없는 것 같은데

꾸준히 좋은 실적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주식투자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보면

참 사람의 겉모습과 실제 속마음이 다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중에서 '조덕배'씨가 있습니다.

'덕배' 참 촌스런 이름이죠.

요즘처럼 '브라이언' 등과 같은 로맨틱한 이름을 쓸 수도 있을 텐데,

어쨌든 이 분 이름은 70년대 복덕방 주인 이름같은 '덕배'라는 본명을 계속 씁니다.

 

80년대 데뷔할 때 모습을 보면

이 분은 키가 작고 똥배도 좀 나왔고

어릴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좀 저는 데다가

머리까지 좀 빠졌습니다.

 

이름으로 보나 외모로 보다 전혀 로맨틱하지 않은 이분은

서정적이고 애틋한 첫사랑의 추억의 담은 노래를 주로 불렀습니다.

 

"꿈에, 어제 꿈에 보았던 이름모를 너를 나는 못 잊어

본 적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지난 꿈 스쳐간 여인이여"

 

"쓸쓸하던 그 골목을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사랑한단 말 못하고 애태우던 그날들을 당신은 알고 있었습니까?"

 

기타하나 달랑 들고 나와 거의 대머리가 되신 이 분의

가슴을 쥐어 짜는 듣한 노래를 들을 때마다

자동 반사적으로 멍하니 10~20대의 첫 사랑의 애틋한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가수 조덕배의 치명적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돈이 많은 사람이 부자이지만,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부자다"라는 덧글을 달아주셨는데

요즘처럼 지루한 장에서는 주식투자 보다 좋은 추억을 만드는 노력을 하는 것도

진정한 부자가 되는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7월에도 좋은 수익을 올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