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와 음식료주가 잘 나간 덕에 저도 생각보다 좋은 실적을 올린 것 같습니다.
1/4분기에는 종합주가지수 자체는 별로 높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투자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2천선을 넘보고 있어 아주 애매한 위치에 온 것 같습니다.
부동산 경기나 소비가 회복된다면 지금이 새로운 시작일 수 있지만
경기가 계속 지지부진한다면 지금이 단기고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식투자를 하면서도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실질적 경기회복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아직 주위에 주식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과
교보문고에 가봐도 부동산 경매책이 가장 많이 나오고 있고 주식 신간은 별로 없는 것을 볼 때
아직 시장이 과열은 아닌 것 같아보입니다.
다만 미국시장을 볼 때는 실적개선 속도보다 주가 상승이 선반영되어 그간 많이 올랐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1월에 많이 올랐던 성신양회 등은 처분하고 지금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가온전선, 비츠로셀, 일진파워, 삼양제넥스우, 동아화성, 웰크론강원, 성도이엔지, 대한제당, 자화전자 등입니다.
애들 계좌에 있는 풀무원과 삼천리는 한동안 가져갈 생각입니다.
요즘 주위에 종목분석을 잘 해서 1~2종목에 집중투자, 소위 몰빵을 해서 큰 수익을 본 분들이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종목 분석만 잘 한다면 분산투자보다 집중투자가 훨씬 안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가치투자로 이름을 날리던 분들이 점차 부자가 되어가고
아이투자나 블로그에서 활동을 안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아이투자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오신 '우봉래'란 분이 10년동안의 투자실적을 올리셨던데
반갑기도 했고 또 아직도 왕성히 활동을 하고 있는점이 고맙기도 했습니다.
저도 itooza 개인블로그에 한 두달에 한번씩 투자일지를 올린지
10년이 넘었으니 참 시간이 빨리 가지요.
그동안 운좋게 여러 투자 고수들을 많이 만나뵈어 도움도 많이 얻었고
수익 유무를 떠나서 주식분석을 참 재미있게 했고
분석한 결과가 실제 수익으로 나타나고 그 돈으로 가족이 즐겁고
남들에게 기부도 할 수 있을 때가 주식하는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게 기부하는 즐거움을 가르쳐준 몇 분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초등학교 6학년때 선생님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질문을 하셨는데
반 맨뒤에 앉아 있던 형준이란 친구가 번쩍 손을 들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커서 돈을 많이 벌어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형준아 남을 돕는 것은 나중에 돈벌어서 하는 것이 아니란다'
'돈이 많이 없어도 남을 도울 수 있어. 그리고 지금 돕지않고 나중에 돈을 벌어 도울 수 있을 것 같니?'
'오히려 돈 많은 사람은 더 많이 돈을 벌고 싶어서 오히려 어려운 사람을 돕기 어렵단다'
'남들을 도우는 것도 몸이 배어야 가능하다. 지금 못하면 나중에도 못해'
그때는 어려서 선생님께서 말씀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요즘도 TV에 폐지를 주은돈을 모아 기부하는 분들이 보도되는 것을 보면
기부는 부자만 하는 것은 아닌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대학교 자취생활을 같이 하던 선배였습니다.
그 선배는 참 선한 분이지만 사는 형편도 좋지 않고 특별한 빽도 없는데
군대생활을 군종병으로 편하게 갔다왔습니다.
당시 저도 군대를 갈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하루는 어떻게 군종병으로 편하게 갔다왔는지 물어봤습니다.
그 형은 신병 시절에 주말에 특별히 할 일도 없고 돈 쓸 곳도 없고해서
매달 받은 3~4만원 밖에 안되는 월급을 10원짜리 하나도 빼지않고
불우이웃돕기 헌금으로 몇 달을 계속해서 교회에 냈다고 합니다.
군목이 헌금봉투에 십원짜리가 섞여 3만 2천9백50원 이런씩으로 불우이웃돕기 헌금이 들어오니
이상하게 여겨서 누가 이런 헌금을 하는지 그 선배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 선배는 매일 삽질하다가 졸지에 군종병으로 뽑혀서 군대생활을 편하게 했다는군요.
그 선배가 제게 그러더군요.
'종호야 사랑하는 것이 뭔지 아니? 별게 아냐. 네 옆에 있는 이웃의 어려움을 아파하는 마음을 가지는 거야'
'항상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세상을 항상 밝게 살 수 있을거다'
저는 한 푼도 쓰지않고 그 선배처럼 기부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배고프고 힘든 신병시절에 그런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1월에 주식투자에 나왔던 예전 여자친구였습니다.
여유있는 집안 출신이긴 했지만
12월에 받은 한 달 월급을 몽땅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소위 몰빵'을 하더군요.
저도 그 때 나도 한달 월급을 몰빵할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제게 딸린 식구들도 많고,
월급을 몽땅 내놓을 마음자세도 아직 안되어 있어서
아직까지 월급 전부를 기부하는 '몰빵 기부'는 한번도 해보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좀 더 좋은 수익률을 올려서
연말에 작년보다 많은 기부를 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고
앞으로 20년은 계속 투자를 할 텐데 언젠가는 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요즘 날씨가 무척 따뜻하더군요.
다가오는 봄날 가족들이랑 즐거운 시간보내시고
수익도 더 많이 거두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