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그렇듯이 이맘때 쯤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올 상반기 한 때 아주 잘 나가 기고만장했는데 잘 관리하지 못해
6월~7월 QE tapering 논란으로 시장이 급락하면서
많이 까먹은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의 정보 공유와 가르침으로
올해도 연간 수익 목표치인 15%를 넘긴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한 해 여러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은 카오님, 무트로님, brett님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삼양제넥스(우), 일진에너지, 효성오엔비, 대상, 아이원스, 골프존, SK, 무림페이퍼,
솔브레인, 디케이락, 크라운제과, 팜스토리, 조광페인트, 금화PSC 입니다.
(이중에 비중에 매우 작은 종목도 있고 연말까지 처분할 주식도 있으며 절대 매수 추천이 아닙니다!)
오늘 저녁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우리 애들이 공연을 하는 교회에 갔습니다.
매우 단순한 가스펠이지만 부끄러워하면서
맑은 목소리로 짹짹 거리며 노래부르는 애들을 보면서
한없는 평안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주식투자는 경제적인 자유를 가져다 주지만
가까이 하다보면 점점 빠져들게 되지요.
일과 가족에 써야할 시간을 과도하게 쓰게되고
주위의 모든 것을 주식과 연관해서 생각을 하게되죠.
예를 들면 철도노조 파업이면 시멘트주 폭락 걱정,
길가다가 자동차 정비소가 보이면 밧데리 수요 확인하고 싶고
마트가면 뭐가 잘 팔리나 두리번 두리번.
시장이 열리지 않은 날은 왠지 허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돈을 받고 나의 시간, 취미, 에너지를 바꾸는 것 같은 느낌?
알콜 또는 도박 수준은 아니더라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뭔가에 얶매여 있는 느낌?
특히 노력한 만큼 수익이 나지 않고
정체되거나 오히려 급락할 때는
영화 '미션'에 나오는 노예사냥꾼 로드리고가
몸에 두꺼운 밧줄을 칭칭 감고 무거운 갑옷과 칼을 끌며
절벽같은 폭포를 꺼꾸로 기어오르는 것 처럼
주식이 제 영혼을 옭매어 오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주식투자자로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은 쓰고자 모으는 것이고
나와 가족과 이웃을 행복하게 할 때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돈에 빨려들지 않고
이 바닥에서 정신과 육체가 온전하게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올해도 패배하지 않고
연말에 수익중 소액이지만 50만원은 굿네이버스 결식아동 돕기에
70만원은 고환암 아동돕기와 교회에 기부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연말에 소액이지만 기부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내가 돈의 노예는 아니며
주식이 내 영혼과 이웃을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하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분 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새해에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리시길 기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