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게을러진데다가 일도 바빠서
자주 거르고 있습니다. 아마 2달에 한 번씩 올려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8월 주식시장이 잘 오르고 있습니다.
7월말 지수가 1400대 중반에 도달했을 때
조정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저 역시 보수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우선, 상반기 성장이 경기가 활성화되어 경제가 나아진 것이라기 보다는
정부의 내수진작,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강화에 의존했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주가 상승은 어렵지 않을까하는 점이 있고,
지수가 급락한 작년 10월말, 금년 3월 대비 종합주가 지수가
이미 많이 회복되었다는 점도 하락 가능성의 근거이며
마지막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가능성(금리인상)도 지수조정 시나리오의
기본 전제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8월장은 이러한 하락 가능성을 점 쳤던 사람들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많이 올랐습니다. 그 배경에는 외국인의 무지막지한 매수가 있습니다.
저는 현 시점에서 주식 시장에 대한 3가지 의문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째, 외국인들은 무얼 근거로 이렇게 줄기차게 한국 주식을 살까?
둘째, 잘 나가고 있는 주식시장은 언제쯤 꺽일까?
셋째, 주식 비중을 줄여야하는 한다면 어떤 신호를 봐야할까? 만약 이자율이 기준이라면
이자율 상승은 언제부터 시작될까?
여기저기 사람들에게 많이 질문도 했습니다. 아직 확실한 대답은 얻지
못했지만 대략적인 감은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째, 외국인은 지난 6월말 부터 지금까지 약 8.4조원을 매집했고, 개인은 5.3조, 기관은 3조 정도
매도했습니다. 외국인들은 7.15일부터 딱 하루를 제외하고 한달 내내 매수만 했습니다.
이러한 매수강도는 최근 5~6년동안 처음있는 일입니다. 물론 기관의 경우 작년부터 주가가 내려
전전긍긍하던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로 매수할 여력이 없었을 테고, 개인의 경우 상반기에 주식으로
어느정도 손실을 회복했기 때문에 매도했겠지만 세계경제위기도 끝나지 않았는데 외국인은
뭘 믿고 한국주식을 줄기차게 샀을까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2/4분기 경제가 아주 선방을 했기 때문입니다.
2/4분기 우리나라 GDP 성장율은 2.5%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이것을 연 성장률로 환산하면 무려 9.2%입니다.
아마도 외국인들은 세계경제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할 나라로 우리나라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고 들어 왔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주식시장 흐름이 외국인 선취매 - 기관매수 - 개인매수
로 흘러야 한 싸이클이 끝나는 것을 감안할 때 물론 중간에 조정을 받겠지만 금번 상승이
제법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게 갈경우 결국 버블로 가겠지요)
둘째, 언제 주식시장이 꺾일까? 얼마전 독서토론 모임에서 발표하신 분이 yield gap 등을 근거로
추산한 결과를 기초로 빠르면 9월, 늦으면 1월경 조정이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해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9월은 조금 빠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늦어도 연말경에는
조정이 있지 않을까요? 원화의 강세 움직임을 감안할 때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정부 재정지출도 상반기에 많이 이루어진 것을 볼 때 3/4분기 실적이 만약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출구전략을 감안한 우려매물이 4/4분기에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11월부터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셋째, 그러면 주식비중을 줄여야할 신호는 무엇일까? 앞서 말한 발표자는 콜금리 인상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주가가 어느정도 오른 상태에서 처음 올리는 콜금리 인상은 많은 경우
하락장 또는 조정의 신호탄이 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중앙은행의 경우 금리 상승여부 고려시 가장 먼저보는 것이 인플레이션 여부입니다.
다행히 2/4분기 까지는 인플레 상승율이 매우 낮았습니다.
왜 일까요?
인플레이션은 금년물가/전년물가로 산출되며
분모가 되는 전년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 원자재 가격(원유가)이 작년 상반기에 매우 높았기 때문에
금년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낮게 나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다시 해석해보면,
금년 6~&월부터 원자재 가격이 다시오르고 있는데 반해
작년 7월부터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었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 수록 물가상승율의 분자는 커지고, 분모는 작아지므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짐작됩니다.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이 커지는 국면에서
경기도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유동성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면
가만 있을 수는 없겠지요. 그러면 늦어도 4/4분기에는 금리를 처음 올리지 않을가요?
세 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주가는 세계경기 상황에 따라 중기적으로 올라갈 것 같으나
4/4분기에 조정이 올 것이다.
따라서, 지금 주식을 샀다가 11월부터는 팔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저의 상상력이 근거한 잡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