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고수들의 투자 비법◆

요즘 증시를 두고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개인적으론 선전하는 박스권 장세라는 표현이 더 옳다고 본다. 상반기 경기선행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코스피지수는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경기선행지표들이 하나둘씩 상승으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 올릴 것으로 본다.

그 근거로 선행교역조건(전년 대비)을 근거로 들 수 있다. 우선 교역조건은 수출단가를 수입단가로 나눈 값을 전년 동월과 비교한 경기선행지표로 코스피지수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높다. 즉, 선행성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단점이 있다면 통계자료 발표가 두 달 정도 늦다는 점이다. 이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선행교역조건을 새로 만들었다.

이 지표는 실시간 변하는 환율과 유가를 갖고 만들었다. 교역조건에 선행하는 선행교역조건을 살펴보면 올 3월부터 상승하고 있다. 현재 교역조건은 하락하고 있지만 조만간 상승으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경기선행지수에 선행하는 가치확산지수(VDI·Value Diffusion Index)라는 것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경기 흐름을 읽고 있다. 이 가치확산지수도 요즘 바닥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곧 코스피지수와 동행하는 경기선행지수도 4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본다. 가치확산지수는 경기가 화폐, 실물, 심리에 의해 순환한다는 것에서 출발해 여러 지표들 중에서 경기에 선행하는 지표 10개들을 조합해 만든 지수다.

위의 지표들을 이용해 톱다운 방식으로 경제 흐름과 위치를 파악하고 현금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 현재 현금 비중은 80% 정도다.

이어 일본의 대표 애널리스트인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장세의 사계론(四季論)을 참조해 업황을 분석한다. 이후 상대비교분석을 통해 기업을 선택해 6시그마의 DMAIC 방식을 접목해서 기업을 분석한다. 6시그마의 DMAIC란 Define(정의), Measure(측정), Analyze(분석), Improve(개선), Control(관리) 방식으로 프로세스의 산포와 불량을 제거해 품질을 향상시키는 방법론이다. 기업선정(정의), 적정주가 측정 및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변수 도출(측정), 가설 검정 후 핵심 변수를 상관회귀분석 등으로 결정(분석), 실적전망(개선), 리스크관리 및 분할매수·매도(관리) 순으로 6시그마 방식을 주식에 접목해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향후 3분기에 바닥을 확인하고 4분기에 본격적인 상승을 하리라 전망하는데 그중 운송 관련주에 특히 관심이 많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의 항공기 지상조업 전문업체인 한국공항과 LPG, 암모니아, 석유화제품 원료 등 특수 화물을 운반하는 KSS해운이라는 해운업체가 눈에 띈다. 우선 한국공항을 먼저 보면, 한국공항의 매출과 대한항공의 매출을 10년 정도 비교한 결과 평균 3.6%대의 안정적인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하락과 여객, 화물수요의 증가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공항 또한 사상 최고의 실적이 달성되리라 예상된다.

KSS해운도 추천한다. 회사는 5無(사시(社是), 인맥, 리베이트, 밀수, 회계장부 조작)를 지향하는 회사다. 올해 KSS해운은 세계적인 선급 인정기관인 한국선급(KR)으로부터 안전관리 최우선 선사로 선정됐고, 해운업계 위기 속에서도 내실경영으로 견실한 성장을 이뤘다. 회사의 매출 비중은 올 1분기 기준으로 가스운반선 65.62%, 케미컬운반선 27.60%, LNG지분참여선 6.78%로 가스운반선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LPG 화물운송이 최근 중동 LNG 프로젝트 가동과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대체 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이(PER)이 2.08배로 무척 싼 구간에 있으며 케미컬운반선 재화중량톤수 상승을 기준으로 올해 예상 매출은 1192억, 영업이익(10%) 119억, 당기순이익(15%) 179억으로 현재 PER 2.94배(E)(시가총액 526억/당기순이익 179억)를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면 현재 가격은 무척 싼 가격대라고 볼 수 있다.

[윤경석 1조부자(一助富者) yks196@naver.com]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64호(10.07.14일자) 기사입니다]